[SOH]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은 미국의 무기보다 중국의 인도적 물자”라고 주장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가 해당 발언을 비판하며 중국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시민이 필요한 것은 식량과 침낭”이라며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비판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무기를 제공했지만 중국은 식품, 분유, 침낭, 이불, 방습 매트와 같은 긴급히 필요로 하는 인도적 물자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음식과 침낭보다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기관총과 포탄인가? 합리적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리나 베레시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점령지 재통합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정부의 이런 견해는 우크라이나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베레시추크 부총리는 “우리는 담요나 침구 등은 필요 없다. 필요한 것은 국토를 지키기 위한 무기”라며, 중국의 발표를 겨냥해 “이는 진심으로 볼 수 없으며, 위대함과 존경을 원하는 국가의 지위와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 도시의 주택지를 폭격하고 있다. 상공을 폐쇄하기 위한 방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베레시추크 부총리는 또 “중국 정부는 우리가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구출한 160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의 말을 들어 보아야 한다”며, “중국의 견해와 지원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 식량과 생필품 등 500만 위안(약 9.6억원)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보냈다고 발표했고, 21일에는 1000만 위안 상당의 인도적 지원 물자를 추가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았고 국제사회에 의한 러시아 제재에도 반대하고 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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