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 식품의약국(FDA)이 유전자가 변형된 소에서 얻은 우육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미국 당국이 이에 대한 시중 유통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8일 ‘연합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동물 유전자 변형 전문업체인 리콤비네틱스(Recombinetics)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 유전자를 편집해 내놓은 소의 우육에 안전성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 규제당국은 앞으로 수년 내에 유전자 변형 소고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이날 승인했다.
리콤비네틱스 측은 해당 소는 털이 짧고 매끄러워 더운 날씨를 잘 견딜 수 있어 쉽게 육우 사육에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리콤비네틱스의 유전자 변형 소는 미국에서 연어와 돼지에 이어 3번째로 사람들의 소비가 허용된 유전자 편집 동물이다. 그러나 앞서 승인받은 연어나 돼지와 달리 해당 소는 수년에 걸친 긴 승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FDA는 해당 소는 유전자 구성이 기존의 다른 소들과 비슷하고 일부 품종에서 자연적으로 그 특성이 발견돼 정기적 승인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FDA 수의학 센터의 책임자 스티븐 솔로몬 박사는 “리콤비네틱스의 소에 대한 검토는 수개월 만에 이뤄졌다”면서, “해당 소의 육우나 그 자손들에게 별도의 라벨을 붙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비자 권익보호단체인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그레그 재퍼는 "FDA가 모든 유전자 편집 동물에 대해 오랜 승인 과정을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며 사례별로 검토된다"고 지적했다.
재퍼는 “FDA가 검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사람들이 유전자 편집 소고기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부 국가에서는 유전자 변형 식품에 이를 알리는 라벨을 부착하고 있다”면서, “대중의 정확한 판단, 무역으로 인한 잠재적 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전자 변형 동물에 대한 안전 문제도 지적됐다.
식품안전센터의 제이디 핸슨은 유전자 변형 동물에서 의도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세대에 걸쳐 추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FDA는 이르면 2년 이내 리콤비네틱스의 소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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