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러시아와 친행보를 보여온 중국공산당(중공)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러시아와 미묘한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공은 최근 “양국의 우정에는 한계가 없다”고 선언할 정도로 러시아와의 관계를 대외에 과시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 시진핑 중공 총서기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등으로 으로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과 초기 중공 정부는 러시아의 안보 요구에 동조하면서 서방 정보 당국의 전쟁 경고를 일축하고, 미국이 러시아를 괴롭힌다고 비난했다”면서 “그러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중공은 러시아와 미묘한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시 총서기는 앞서 베이징올림픽 전 가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우정에는 한계가 없다’고 공언했지만, 최근 중국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에 애도를 표하고, 평화회담과 정전이 빨리 이루어지길 촉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공이 러시아 침공을 지지했던 입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NYT는 유럽과 미국 정보당국 등을 인용해, 중공은 러시아 측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러시아 측에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을 베이징올림픽 이후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베이징올림픽은 지난달 4일 개막해 20일 폐막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4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확장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개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공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알고 있었더라도 전쟁이 장기화 될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중공은 지난 수십년 간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와도 관계를 강화해 왔기 때문에 푸틴의 전쟁은 중공을 의도하지 않는 곳으로 끌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동안 중공 정부는 푸틴의 행동을 침략이라고 부르는 것도 꺼려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중공의 뉘앙스는 바뀌기 시작했고, 푸틴과 거리두려는 양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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