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공(중국공산당)의 인권탄압에 대한 침묵으로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이 조직의 관계자 다수가 중국과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 IOC 부위원장
미국 뉴스사이트 ‘데일리 비스트’에 따르면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2007년부터 호주의 서러브레드 (경주용 말의 한 품종) 경매업체인 ‘윌리엄 잉글리스 앤 선즈’의 회장이다. 그는 중국과 밀접한 사업적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이 회사의 중국어 이름인 ‘인리수(殷利殊)’를 딴 연례 중국 경마 경주대회 ‘인리수·중아오베이(殷利殊·中澳杯)’를 후원해왔다.
지난해 이 회사가 중국에 출하한 말의 총액은 1300만 달러(약 155억원) 이상으로 늘어났고, 출하처에는 제노사이드가 진행 중인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마주와 목장도 포함된다.
코츠 부회장은 최근 미국 뉴스사이트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인권상황 개선을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에 “IOC의 책무 범위가 아니다”, “올림픽 개최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츠 부회장은 이에 대해 “IOC와 나의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중국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 IOC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의 아들이자 IOC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인 사마란치 주니어는 아버지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이 재단에는 IOC 중국 위원 3명이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작년 12월 “IOC와 베이징의 공생관계는 어떤 국제기구보다도 긴밀한 관계”라고 꼬집었다.
NYT는 “중공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으로 국제사회에서 이미지를 개선했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대가로 IOC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중국 CCTV가 2014년 IOC에 5억5천 달러의 중계료를 지불하고 4차례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것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IOC 간 8억 달러 후원협약 등 중국 기업들이 IOC 후원에 나서도 한 것 등 IOC와 중국 간 끈끈한 공생관계를 들춰냈다.
■ 캐나다 IOC 최고위원
“인권탄압은 정치적 문제, 신장의 문제는 중국에 맡겨야 한다”며,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이러한 문제를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보장은 없다”고 밝힌 캐나다의 딕 파운드 IOC 최고위원도 중국과의 사업을 통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
파운드는 위원은 2013년 출판된 저서에서 자신이 고문으로 일하는 로펌인 “스티케만 엘리어트 (Stikeman Elliott LLP)가 중국 업무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무소 홈페이지는 "많은 유명 중국 기업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중국석유총공사, CITIC그룹, 중국투자유한공사 등 중국의 주요 국영기업의 이름을 올렸다.
■ 영국 IOC 위원
영국의 세바스찬 코 IOC 위원도 지난해 서구 국가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 보이콧은 “무의미하게 손해를 입힌다”고 견제하며 대회 보이콧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영국 잡지 '프라이빗 아이'에 따르면, 코 위원은 중국 국유기업이 대주주인 호주 광산회사 FMG 그룹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 업체는 2020년 총수익의 약 90%를 중국으로부터 얻었다. 코 위원 자신은 FMG로부터 연간 13만 달러(약 1.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고 있다.
호주의 중국 문제 전문가인 UTS대 펑충이(馮崇義) 교수는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IOC가 그만큼 썩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펑 교수는 “IOC는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최를 승인하며 중국 정부가 자유로운 언론 보도와 인권 개선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4년 동안 중국 공산당은 티베트를 탄압하고 신장에서 집단학살을 벌였다. 인권변호사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실종됐고 홍콩은 민주주의와 법치제도가 붕괴됐다. 세계인이 이를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산당 정권이 저지른 일들은 모두 올림픽 정신과 위배됐지만 IOC는 또 한 번 중공에 올림픽 개최를 허용해 공산당의 이미지 세탁을 전력으로 돕고 있다. IOC는 자신의 부패를 스스로 드러냈다”고도 꼬집었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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