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호주 정부 내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 인사인 피터 더튼 국방장관이 “호주와 동맹국들이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중국에 맞서지 않으면 10년의 세월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더튼 국방장관은 전날 인터뷰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지난 10년 간 (남중국해 분쟁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취해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인공섬과 방어기지 등을 설치하도록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장관은 “이로 인해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 20개 군사거점을 갖게 됐다”면서 “이는 역내 안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더튼 장관은 이어 “만약 현재 상태가 이어진다면 향후 10년의 시간도 잃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실수를 반복치 않으려면 적절한 대응과 함께 호주 국민들에게 중국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관은 작년 9월 호주가 미국·영국 등과 새로 체결한 '오커스'(AUKUS) 동맹에 의해 핵추진 잠수함이 2038년까지 도입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커스 동맹 출범 이후 이들 세 나라는 18개월 시한으로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공급 관련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 같은 발언에 대해 호주 야당과 방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더튼 장관이 중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나 더튼 장관은 자신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 확보에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며, “중국과 긴장 관계에 있는 것은 호주만이 아니라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일축했다.
더튼 장관은 중국의 대만 압박에 대해서도 작년 10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호주는 미국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역시 작년 5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호주는 미국과 그 동맹을 지지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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