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배치한 데 대해 미국은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6일(현지 시각) CNN 방송에 출연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그곳(신장)에서 대량학살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일어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성화봉송에 참여하거나 이를 목격한 청중들은 그곳 현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중국의 위구르 탄압)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현재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인권탄압) 우려들을 계속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4일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미국 등 서방이 인권탄압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자치구 출신인 디니거얼 이라무장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장 출신 선수를 앞세워 서방의 인권탄압 공세에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뉴질랜드, 일본, 인도 등은 신장 위구르족 강제 노동 및 강제 재교육 시설 운용 의혹을 이유로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고위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 보이콧’을 선언했다.
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중국 선수단에 신장에서 생산된 선수복과 관련 장비들을 제공했고,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 봉송 주자로 사용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위구르인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위구르인의 성화 봉송이) 올림픽의 정치적 중립 원칙을 위반한 것이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림픽 헌장은 선수의 출신지와 배경 등을 따지지 않는다”며 중국을 두둔했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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