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치료 후에도 수개월 간 증상이 계속되는 ‘롱 코비드’(Long COVID)를 겪는 환자 중 ‘몸 속에서 진동이 울리는 느낌’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파이낸셜뉴스’는 외신을 인용해 “코로나19 감염자 중 치료 후에도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몸속에서 진동이 울리는 느낌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롱코비드 환자들로 구성된 자체 연구 조직인 미국의 ‘환자 중심 연구 협력’(Patient-Led Research Collaborative)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롱코비드 환자들 중 30%가 몸속에서 진동이 울리는 느낌을, 40%는 몸이 떨리는 증상을 각각 경험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병원인 미국의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도 상당수 환자들이 비슷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의 한 의사는 “(진동 증상은) 꽤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롱코비드 환자 중 약 40~50%는 감염 후 첫 3개월 동안 이러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롱 코비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증상이 심했던 이들 중 약 10~30%가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체내 진동 외에도 △극심한 피로 △호흡 곤란, △인지 장애 등을 겪고 있다.
환자들의 증언도 있다.
캐리 맥크로슨 모리슨은 “누군가 내 침대 위에서 진동하는 무언가를 올려놓은 것 같다. 내 몸이 안에서부터 움직이고 흔들리는데, 밤엔 심해져 깊은 잠에서 깨기도 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몸속의 진동을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이라고 비유했는데, 이 증상으로 발작까지 이어져 지난 5월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고 밝혔다.
미국 드라마 ‘도슨의 청춘 일기’를 집필한 작가 하이디 페러는 1년 이상 롱코비드 증상에 시달리다 지난 5월 자살했다.
페러의 남편은 아내는 “누군가 자신의 가슴에 핸드폰을 넣어 진동을 울리고 있는 것 같다”고 호소했으며, 목숨을 끊기 전 한 달 동안에는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체내 진동’ 증상은 롱 코비드 환자 중 적지 않게 나타나지만 의학계는 아직 증상 발생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자율신경계 이상이나 △신경 손상 △뇌 기능 저하 △뇌 자극에 대한 역치가 낮아져 민감해지는 ‘중추감작증후군’(CSS)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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