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 전략을 내놨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이날 2027년까지 전 세계 사회 기반시설(인프라)과 디지털, 기후변화 대응 사업 등에 최대 3000억 유로(약 400조원)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글로벌 게이트웨이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전략은 EU와 세계 각국 사이에 연결된 산업 공급망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역을 촉진하며, 빈곤국과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 등을 지원한다.
또한 이를 위해 저개발국의 에너지, 교통, 디지털, 보건, 교육 인프라 강화 등에 투자하고, 연구·개발 역량 육성도 지원한다.
투자액 중 1350억 유로는 EU 산하 기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유럽 펀드’가 보증을 설 예정이며, 회원국 정부와 국책 개발은행, 민간 금융기관 등에서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게이트웨이는 “가치에 기반”한 “윤리적 접근”을 추구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전략 초안을 소개하며 “글로벌 인프라 개발에서 긍정적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국제적 안정성과 협력에 투자”하고 “민주적 가치가 어떻게 파트너들에게 확실성, 공정성, 지속 가능성 그리고 세계 각지의 사람들에게 장기적 혜택을 제공하는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세계 각국은 (중국의 제안보다) 더 낫고 다른 제안, 즉 ‘진정한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게이트웨이) 투자를 받는 나라들이 부채로 인한 곤경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EU는 공정하고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EU의 이번 전략은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 주도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아프리카 국가의 철도 · 항만 · 고속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에 차관 형태로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중국은 이 사업을 통해 자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대출 조건을 내걸고, 사업 수주 역시 중국 기업에 몰아주는 등 불평등한 계약이 이뤄져 참가국 상당수가 채무에 허덕이면서 ‘부채 함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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