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가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師·35)의 성폭행 피해 고백에 대한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며 홍콩을 포함한 중국 내 대회 개최를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은 2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WTA 이사회의 지지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의 개최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밝히는 것에 압력을 받는 곳에서 우리 선수들을 경기하도록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펑솨이는 지난달 초 SNS를 통해 장가오리(75) 중국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계정이 폐쇄되고 행방도 묘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관영매체들을 통해 펑솨이가 WTA 투어에 보낸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박 메일과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 영상 공개했지만 펑 씨의 안전에 대한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21일 성명을 통해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중국 스포츠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펑솨이와 30분간 영상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IOC 측은 펑솨이가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지만 통화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IOC는 해당 영상통화의 사진만 공개했을 뿐 전체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바흐 위원장은 중국의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밀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한층 커졌다.
중국은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스를 2030년까지 개최하게 되어 있으며 이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중국에서는 WTA 파이널스 이외에도 10개 안팎의 다른 대회들도 매년 열리고 있어 WTA는 중국 대회 개최 보류로 최소한 1조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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