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호주 정부가 자국에서 진행 중인 미·호주 합동훈련을 정찰하기 위해 중국이 간첩선 2척을 파견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 공군기지와 주변 해역에서는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한국 등 11개국이 참가하는 합동군사훈련인 ‘탤리스만 세이버(Talisman Sabre) 2021’가 시작됐다.
미국과 호주가 격년으로 실시하는 이 훈련에는 한국, 영국, 일본이 참가하며 독일, 프랑스 등 6개국이 옵서버(참관국)로 참여한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서 16일 처음으로 요격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발사했다.
피터 더튼 국방장관은 이날 호주 공영방송 SBS 등 자국 언론에 “중국군 정보수집함인 ‘천왕성(天王星)’이 이번 합동훈련을 감시하기 위해 토레스 해협을 통해 퀸즐랜드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관은 또 “중국군 정보수집함인 해왕성(海王星)도 향후 수일 내에 천왕성과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중국군 간첩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과 2019년에도 한 차례씩 미·호주 군사훈련에 간첩선을 파견했다.
이번 훈련은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호주 등 연합국의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참가 병력은 약 1만7000명이며 이번 달 말부터 18일 동안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앞바다로부터의 상륙작전 훈련과 새벽 기습을 상정한 육상전투 훈련 등이 진행된다. 호주 해군 주력 구축함 ‘브리즈번’ 등이 참가한다.
호주는 4월 안전보장상 요충지로 미국 해병대의 순회 주둔지인 북부 다윈항 근교의 군사훈련 거점 4곳을 개수·증강할 방침을 밝히는 등 미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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