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 최고 인권탄압 국가로 알려진 중국이 자국 영토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탄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는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전 세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Out of Sight, Not Out of Reach (보이지 않는 곳조차도 손을 뻗친다)’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권위주의 정권이 민간인에 대해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 탄압한 608건의 사례를 조사한 것이다.
프리덤 하우스는 심각한 월경(越境) 탄압을 벌이는 국가로 중국을 비롯해 터키, 르완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란 등 6개국을 꼽았다. 이러한 탄압은 대상자가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호주 등 민주주의 국가에 있어도 실행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제3국에 있어도 직접적인 인신공격을 받은 사례는 최소 608건이며, 직접적인 공격이나 다른 수법으로 협박을 받은 사람도 350만명이나 된다.
권위주의 국가들은 탄압을 실행하는 수단으로 폭행, 납치, 암살 등의 직접적인 공격을 이용하며, 대상자를 강제 송환하기 위해 현지 정부와 연계하는 등 외교적 수단을 취하기도 한다.
이들은 또 감시와 협박, 가족을 위협해 대상자의 심리를 조종하는 등의 ‘원거리 위협’과 여권의 취소 및 갱신 거부 등의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프리덤 하우스에 따르면 월경 탄압이 가장 심각한 곳은 중국으로, 608건 중 214건을 차지한다. 중국은 자국민뿐만 아니라 중국 출신 외국 국적의 인사도 협박하고 침묵시켜 본국 송환을 시도한다.
보고서는 중공이 각국에 설치한 '통일전선'을 이용한 감시와 침투, 해외 이견자들에 대한 탄압도 예로 들었다. 통일전선은 공산당 사상을 해외에 선전하고 재외 화인들을 감시하는 조직이다.
보고서는 중공의 월경 박해의 세 가지 특징을 지적했다.
하나는 대상 범위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많은 권위주의 국가들이 특정 집단을 탄압하지만, 중공은 민족적·종교적 소수자인 위구르인을 탄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 부패 고발자, 중국 문제를 보도하는 언론인 등도 탄압 대상으로 하는 등 그 범위가 매우 넓다.
두 번째는 ‘직접적 공격’, ‘원거리 협박’, ‘영향력을 가진 국가에 외교 공작’이라는 세 가지 범주를 모두 망라하고 있는 점이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중공의 영향력과 인권 침해에 비판적인 중국인과 대만인, 기타 외국인도 탄압 대상에 포함해 대상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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