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연합(EU)에 정보기술(IT) 규제에 대한 국제적 표준 마련을 촉구했다. 중국식 규제 모델의 국제사회 침투를 막기 위해서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 시장 담당 집행위원과의 화상통화에서, “IT 기업에 대한 국제적 규제 표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전 세계 국가들이 중국의 규제를 모델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커버그에 따르면 많은 나라는 IT 규제와 관련해 정부의 통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중국식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중국식 모델은) 사회적 여론이나 인권 등을 고려하지 않아 위험성이 크다”며, “민주국가들은 투명하고 안전한 규제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O가 중국의 사이버 감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에도 그는 세계적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인권탄압 등 중국 당국의 단속 기준에 맞춰 키워드 검열을 한 것을 지적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중국 시장에 진출을 시도했지만, 중국 공산당의 네트워크 관리 정책의 엄격한 조건과 요구로 인해 계획을 단념했다.
그는 올해 2월 중순에 개최된 국제회의인 뮌헨 안보회의에서도 중국의 권위주의적 IT 규제 모델이 각국에 도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속히 민주적인 가치, 개방적인 가치가 기반이 된 IT 규제법이 제정돼야고 호소한 바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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