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중국 당국의 내부 자료를 근거로 중국 내 우한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64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포린 폴리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인터넷에 공개된 정부 당국의 내부 참고용으로 보이는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이 같이 보도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관할 하에 있는 후난성 창사(長沙)시의 국방과학기술 대학에서 만든 것으로, ‘戰疫復工大數据 (감염증과 전쟁, 생산 재개에 관한 빅 데이터)’라고 불리는 웹 지도 서비스 사이트에 정리되어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이 사이트는 잘 알려지진 않았다.
데이터베이스에는 2월 초부터 4월 하순까지 적어도 중국 230개 도시에서 발생한 64만건 이상의 감염자 정보가 감염이 발생한 장소의 경도, 위도, 감염 확인 건수, 날짜 등으로 분류되어 담겨 있다.
대만 매체 ‘상바오(上報)’는 15일 이 사이트에 접속해 감염 데이터를 표시하는 각 지역 지도를 검증했다.
많은 도시의 지도에는 해당 지역의 각 구역 내 감염자 수, 감염 의혹이 있는 주민 수, 사망자 수, 무증상 감염자 수 등이 세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다만 일부 지역 지도에는 ‘감염이 발생한 적이 있다’ 정도만 나왔고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다.
이 지도의 데이터베이스는 각 성과 시의 위생건강위원회, 텅쉰(騰訊) 등의 상황을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도에는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한 연구팀 명도 기재되어 있긴 하지만 포린 폴리시는 데이터의 정확도를 판단할 별도의 기준이 없는 만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이트는 현재 접속할 수 없다.
한편, 영국 매체 ‘메일 온 선데이’는 앞서 지난 3월 말 영국 과학자들을 인용해 중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실제 감염자 수는 중국 당국이 발표한 수치보다 ‘15~40배’ 많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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