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코로나19(우한폐렴)으로 전 세계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발 빠른 대처로 방역에 성공한 대만이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국과 EU에 N95급 마스크 1000만 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일 “우한폐렴 사태에 대한 국내 상황은 어느 정도 수습됐지만 팬데믹을 막지 못하면 소용없다며 해외 지원에 나서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만 외교장관도 차이 총통의 발표에 앞서 영국과 스위스 등 우한코로나 피해가 큰 유럽 국가에 마스크 700만 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EU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마스크 수량의 3배다.
이에 대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대만이 보여준 강한 연대의 움직임에 감사하다”며, “세계 여러 국가가 힘을 합칠 때 우리는 더욱 강해진다. 대만의 행동은 이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대만에 대한 EU의 입장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은 대만을 별개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EU로서는 대만을 별도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는 일이기 때문.
신문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달 30일 호주와도 우한폐렴 방역물품 관련 상호 협력을 약속했으며, 미국에도 마스크 생산에 여유가 생기면 매주 10만 장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의 우한폐렴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4일 기준 각각 322명, 5명으로, 이번 사태에서 가장 신속한 대응으로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중국은 스페인·체코·네덜란드·터키 등 70여 개국 이상에 우한폐렴 진단 키트와 N95급 마스크를 지원하거나 수출했지만 ‘품질 불량’으로 욕을 먹고 있다.
중국은 또 각국에서 이어지는 리콜 요구에 사과는커녕 “△해당(품질불량) 제품들은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게 아니다. △해당 국가 의료진의 사용 오류에 따른 것 △중국을 비방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고 맞받아쳐 국제사회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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