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멕시코 해군이 자국 항구에 정박한 중국 상하이발 덴마크 국적 컨테이너선에서 8,500억원 상당의 펜타닐 분말 25톤을 적발해 압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적발은 멕시코 해군이 지난달 24일 서부 미초아칸주 항만에서 하역된 상하이발 40피트 컨테이너선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멕시코 당국은 ‘염화칼슘’이라는 라벨이 붙은 봉투에서 펜타닐 분말을 발견해, 총 931봉지 25.75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분말의 양은 펜타닐 수 천만 정을 제조할 수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미 마약 단속국은 이날 “중국은 계속해서 미국으로 독을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단속국은 이날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맞았다. 중국은 계속해서 우리 사회에 독을 보내고 있다. 25톤의 중국산 펜타닐이 멕시코 최대 항만에서 압수되었다.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라고 밝혔다.
펜타닐은 50년 전 암 환자의 고통을 진정시키기 위해 승인된 의료용 진통제로, 모르핀보다 50~100배의 진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은 중독성이 높고, 헤로인보다 저렴하며, 소량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중국에서 제조된 저가의 펜타닐이 밀수나 인터넷을 통해 많이 유통되면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14년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 수는 4,000명이었지만, 2017년은 7만2000명으로 약 18배 폭증했다.
복수의 미 당국자는 중국을 불법적인 펜타닐의 주요 공급원으로 지목하고 있다. 멕시코 국경을 넘어 이송되는 펜타닐도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와 캐나다 범죄조직은 합성 진통제나 그 원료를 중국으로부터 구입한 후 미국으로 밀수하고 있다.
멕시코와 국경이 맞닿아있는 애리조나주의 법 집행기관과 피닉스 마약 단속국(DEA) 현지 사무소는 불법적으로 제조된 펜타닐 정제를 올해에만 113만정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펜타닐에 의한 폐해는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뿐만 아니라, 중독을 통해 노동 인구(청년기~장년기)의 활동 능력을 저하시키고, 젊은 층의 경우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는 등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로 인한 각종 문제가 급증하는 데 대해 2017년 10월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을 발표하고 대책을 강구해왔다.블룸버그에 따르면 20개국 이상 100명 이상의 마약 밀매인과 연결되어 전 세계에 펜타닐을 판매해왔던 옌샤오빙(顔暁兵)이 2018년 6월 미 마약 단속국에 기소됐다. 옌 씨는 중국 우한에서 자신이 제조한 펜타닐 등 진통제를 2개의 화학공장에서 연간 수 톤씩 제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18년 12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펜타닐 수출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펜타닐을 수출하는 행위를 중국 국내법에서 최고형으로 처벌하는 것에 동의했다.중국 공안부와 국가 위생 건강위원회, 국가 식품약품 감독 관리국은 지난 4월 ‘펜타닐류 물질의 비약용류 마취 약품 및 정신약품 규제품 증보 리스트 추가에 관한 공고’를 공동 발표했다.
이에 대해 류위에진(劉躍進) 국가금독(禁毒)위원회 부주임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펜타닐류 물질에 대한 전면적 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류 부주임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펜타닐 밀수 박멸을 위한 미중간 협력은 ‘한정적’이라며, “지난 5월 이후 단 한 건의 밀수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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