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소셜 미디어 '엑스(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판에서 자신이 트럼프에 ‘올인’한 것은 비즈니스적 ‘베팅’이 아니라 민주당 리버럴에 주도된 세상의 변화를 향한 반감과 위기감 때문임을 여러 번 밝혔다.
머스크는 대선 당일인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하루 평균 100여 건씩 정치 게시물을 올리며, ‘트럼프 당선인이 이끌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적극 홍보했다. 대선 당일에는 오디오 타운홀(유권자들과의 자유로운 소통 모임) 미팅을 열어 2억300만명 팔로워에게 트럼프 투표를 호소했다.
그는 선거운동 막판 경합주 유권자 등록을 마친 사람들에게 제47대 대선에 빗댄 47달러씩을 뿌렸고, 수정헌법1조(표현의 자유) 지지 청원자들에게는 추첨으로 매일 100만 달러(약 14억 원)씩 지급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아울러 플랫폼 이용자들이 진실을 알도록 X를 ‘보수적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창구’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동안 온라인에서 보수 논객의 유튜브 계정에 대한 폭파 내지 수익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보수적 세계관·가치관에 기반한 내용을 억압해 온 온라인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서방의 언론 지형을 바라보는 머스크의 시각이 X의 탄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책임을 물어 트럼프를 영구 퇴출시킨 트위터를 2022년 10월 사들여 X로 부활시킨 것이다.
머스크는 X 인수 다음달 트럼프 계정을 복구했으나 트럼프는 한동안 자신의 쇼셜미디어(트루스 소셜)를 주로 이용했다. 그러다가 8월 머스크와의 X 오디오쇼 즈음 트럼프는 X 계정에 다시 게시물을 올리며 적대적 언론 지형 속에 유권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지 몇 주 만에 ‘콘텐츠 조정 가이드라인’을 폐지했다. 가짜뉴스를 걸러낸다는 명분이지만 실질적인 ‘검열’ 기제였다고 본 것이다.
작년 7월 플랫폼 이름을 X로 바꿨으며 그해 10월 X 기본 기능에 연1달러(1350원) 사용료를 부과하는 구독 모델을 시도할 생각을 알린 바 있다. ‘좋아요’ ‘게시·공유’ 등 기본 기능에 ‘봇(자동 정보검색프로그램)이 아님’을 밝히게 함으로써 스팸 발송업자들을 막고자 한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6일 새벽 승리를 선언하면서 머스크를 “스타 탄생” “수퍼 천재”로 소개하며 치하했다. 머스크는 이제 트럼프 2기 홍보에 나선 모습이다.
그간 트럼프에 대해 적대적 스탠스를 고수해온 미 주류 언론과 학계 등은 이번 대선 결과애 충격이 큰 모습이다.
지난 두 세기 동안 저널리즘은 인류 발전사 그 자체라 할 만큼 근대문명의 발전과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소련 해체로 인한 냉전 종식 이래, 특히 최근 20여 년간의 변화는 비판적 인종이론·젠더 이데올로기 등을 통한 보수적 가치의 부정·해체 쪽으로 기울어졌다. 특히 미국은 민주당 정부를 거치며 혐오발언·인종차별 혐의를 씌워 사실상 ‘표현의 자유’가 심하게 억압됐다.
여기엔 △성별 다양성을 주장하며 타인을 ‘그’ ‘그녀’라고 지칭해선 안된다는 주장, △성전환자 내지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생물학적 남성의 여성스포츠 참가 및 여성전용시설(샤워실·화장실 등) 출입 허용, △미성년 자녀의 성전환을 반대하면 양육권을 박탈 당하는 현실 등이 포함된다.
이번 대선에 앞서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70~77%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을 하게 만든 배경이다.
자유일보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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