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광주광역시가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 관광객 유치’를 이유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정율성 공원사업)’을 고집하는 가운데, 최근 정율성 흉상이 2차례 철거됐다.
광주 남구 정율성로에 있는 정율성 흉상은 지난 1일 정율성 공원사업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에 의해 기단에서 내려졌다. 이후 12일 신원 미상의 인물에 의해 다시 올려졌으나, 이틀 뒤 다시 기단에서 분리된 채 발견됐다.
14일 광주광역시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7분쯤 "광주 남구 정율성로에 있는 정율성 흉상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기단에서 떨어진 흉상은 바로 옆 바닥에 떨어진 채로 발견됐고, 기단 모서리 부분도 일부 깨졌다.
남구는 흉상에 안전띠를 둘렀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경위를 파악 중이며, 회의를 통해 흉상 처리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정율성 흉상은 지난 1일에도 보수단체 회원 윤 모씨에 의해 철거된 바 있다. 당시 윤 씨는 흉상에 밧줄을 걸어 2.5t 승합차에 연결한 뒤 기단에서 끌어 내렸다.
윤 씨는 경찰조사에서 “한 달간 정율성 공원 반대 집회를 열었으나 시는 묵묵부답이었다“며, 정율성 기념사업을 강행할 것으로 생각해 동상을 혼자 쓰러트렸다"고 진술했다.
남구경찰은 윤 씨를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고, 최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 과도한 친중 행보
문제의 흉상은 2009년 4월 중국 광저우시 해주구 청년연합회가 남광주청년회의소에 기증하고, 남광주청년회의소가 다시 남구에 기증한 것이다.
이에 남구는 주광주중국총영사 등과 함께 같은 해 7월 15일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
정율성 흉상 제거와 관련해 남광주청년회의소는 정치적 의도와 관계 없이 미관과 안전, 중국과의 우호 교류 등을 고려해 조만간 흉상을 복원하겠다는 내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율성은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6·25 전쟁 당시엔 직접 참전해 중국 ‘팔로군 행진곡’과 ‘북한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한 인물이다. 그의 음악들은 6·25전쟁 내내 북·중의 공식 군가로 불리며 이들의 사기를 키웠다.
6·25 참전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공식 입장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다)’가다. 따라서 정율성은 ‘한반도 공산화’의 나팔수 역할을 한 셈이다.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서정우 하사의 모친이자 광주 출신인 김오복 여사는 “보훈 가족의 피눈물을 나게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업”이라며 철회를 호소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지난 11일 국가보훈부는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 사업 중단과 흉상 등 기념 시설 철거를 권고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기념사업은 자치 사무이며, 35년간 지속된 한중 우호교류 사업이며 위법 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강기정 광주 시장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정율성을 기리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남 화순군은 능주초등학교 측의 학교 내 동상·벽화 철거 요청에 따라 철거를 결정하는 등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 감사에서도 여야간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논란 등을 둘러싼 이념 공방이 벌어졌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상식의 눈을 갖고 본다면 조만간 (사업)중단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정율성이 환영 받지 못하는 이유
광주시가 48억원이 넘는 혈세를 쏟아부으며 기리려 하는 정율성은 대한민국이 경계해야 할 중공과 북한을 위해 분투한 인물이다.
정율성은 1947년 북한 인민군 소좌(한국의 소령)로 보안간부훈련대대부 부장이었다. 또 협주단 단장도 겸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 김일성 정권·북한군 찬양가 30여 곡을 작곡하고 전국을 돌며 200여 차례 공연했다. 그 공로로 1948년 11월 김일성 포상장을 받았다.
정율성은 6·25 대남 침략 전쟁에 참전한 전범 인사다. 인공기가 휘날리는 ‘점령 서울’에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직후까지 머물다 중국으로 피신, 귀화했다.
이듬해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군과 연합군이 1·4 후퇴로 밀리자 정율성은 중공군 장교로 중공군과 함께 다시 서울을 점령하고 시내를 돌며 조선궁정악보 등 유물을 약탈해갔다.
이후에도 정율성은 중국에서 중국공산당과 중공군을 찬양하는 음악작업을 계속했고 그곳에서 눈을 감았다.
2017년 12월 문재인 정부 당시 당시 보훈처(현 보훈부)는 정율성 서훈 신청을 받아 심사했으나 부결 처분했다.
정율성이 일제 시기 의열단에 가입하는 등 항일운동을 했다는 유족 측 주장과 달리 관련 이력은 없고 왕성한 6·25 침략군 활동만 쏟아져 나왔기 때문.
이런 가운데서도 광주시가 ‘정율성 기념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침략 전범을 인정하는 반역적 행위로 간주될 우려가 크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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