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중국공산당)이 한국을 포함한 해외 각국에서 불법으로 비밀경찰 조직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한국 내 비밀경찰 조직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권의 한강시민공원에 있는 중식당에 대한 여러 의심 정황이 포착됐다.
25일 ‘펜앤드마이크’는 이 식당을 운영하는 업체 및 업주를 조사해 본 결과 중공 정부의 최고기관 국무원 및 관영매체 신화통신과 연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 中 국무원 개입
이 중식당을 운영하는 업체는 '(주) HG F&B'다. 업체는 지난 2018년 한국의 한 구직사이트를 통해 인력을 모집했는데, 중국어로 작성된 업체 소개 설명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주)HG F&B는 HG그룹 산하의 문화 외식 유한회사로 00구 00의 선상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면적은 약 3000 제곱미터로 정통 중국 화이양요리와 한국 전통요리를 결합한 신개념 문화 식당이며, ‘중국 국무원이 허가한 최초의 해외 중식번영기지’로서 중국 전통음식문화를 널리 알리고 현지문화와 결합하여 규모있고 조직적이며 규율있는 음식관리시스템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관련 사업에 관심이 있는 뜻 깊은 청년들의 합류를 환영한다"
매체는 여기에서 "중국 국무원이 허가한 최초의 해외 중식번영기지"라는 부분에 주목하며, 업주는 해당 식당을 단순 개인 자격이 아닌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식당의 업주는 화교 왕모 씨다. 그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무순시 청원현 출신으로 만주족이며, 그의 아내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 출신의 조선족으로 알려져 있다.
'한강 미디어 그룹'의 회장이기도 그는 '중국 재한 교민협회총회' 수석 부회장·회장을 역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씨는 2003년 처음 한국에 와서 중식당을 시작으로 인터넷, 미디어 사업 등을 벌였다.
왕 씨는 지난 2016년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으로 출장을 자주 다니고, 중국 국무원 화교 사무판공실이 개최하는 행사에 거의 모두 참가했으며, 중국 재한 교민 협회 총회 수석 부회장 직을 겸하고 있어 일상 사무 중 국무원과 많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최고 행정기관인 국무원으로부터 '재한 중국 요리사 양성 기지 설립 및 자격인증의 허가를 받았다'고도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 화교판공실은 2014년 중식번영계획을 포함해 8개의 '해외 화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왕 씨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로 새로운 동기를 갖게 됐다며 '중국 요리 번영 계획'의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비롯해 김치와 한복 등 음식 및 복식 등에 대한 문화공정도 진행 중인 만큼 중식번영계획 역시 문화공정의 일환일 수 있다.
■ 신화통신과 밀착
이번 논란으로 왕 씨가 운영하는 '미디어 회사'도 주목벋고 있다.
신화통신은 2017년 왕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그는 한국에서 사업하는 중) 영광스러운 성공과 고통스러운 좌절이 있었지만 조국의 번영이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며 '그는 한중 문화 교류에 주력하는 미디어 회사를 설립하고 그의 경력을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왕 씨는 당시 "화교의 가장 큰 소원은 조국의 번영과 부강이다. 조국이 강해지면 해외에서 우리의 허릿대도 강해진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인터뷰가 진행된 곳은 바로 '중국 비밀 경찰서'가 존재한다는 의혹을 받은 중식당이었다.
여기서 언급된 미디어 회사는 2013년 11월에 설립된 'HG 문화미디어'다.
이 업체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해 있으며, 사업 종목은 '영화, 비디오물 및 방송프로그램 제작 관련 서비스업'을 하는 것으로 등록됐지만 어떤 영상물을 제작하고 배포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2020년 기준 매출액은 5억1968만원이며, 구성원은 최대 10여명까지 늘었다가 2022년 하반기부터는 3명을 유지하고 있다.
구인사이트엔 이 업체에 대한 인상적인 정보가 있다.
'HG 문화미디어'에서 근무했던 한국 직원은 '이 회사를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사업목적이 불분명한 회사다'라는 제목으로 업체를 평가했다.
그는 이 회사의 장점으로 △중국 한족 및 조선족과의 교류 △중국어 사용 가능 △출퇴근시간 자유로움 △회장 제외하고 직원들간 관계 평등을 들었고, 단점으로는 △공산주의다 △무리한 사업을 과장해서 할 수 있는 척한다 △회장이 나서는 것 좋아함 △한국을 무시하는 게 눈에 보임 △일이 안 풀리면 직원들을 탓함 등을 지적했다.
경영진에 바라는 점으로는 △한국에서 뭐하는 거냐 △본인의 무능함과 무력함을 직원들의 잘못으로 돌리는 당신은 진정한 리더가 아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개선시키길 바람 등의 내용을 전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한국인이 일할 만한 곳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업체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긴 어렵지만, 중국 신화통신과 협업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화통신은 2015년 9월 10일, '신화망 한국채널 독점광고대리 합작파트너인 한국 (주)HG문화미디어 및 그 협력파트너 Jewoo C&D와 신화망 미디어 채널 문화 코너 합작파트너인 후이런뉴미디어가 오늘 베이징 신화망 본부에서 협의를 체결했다'라고 보도했다.
협의에 따라 3개 업체는 신화망의 2개 플랫폼을 공동 사용하게 됐다.
신화통신은 신화망 한국채널의 창설 목적에 대해서 "중국 국내 사용자들의 한국 정보 섭취 수요량의 증가를 충족하고 특히 경제계 인사들에게 한국의 경제 무역, 사회, 인문, 과학기술 분야 등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고 "중한 양국 기업의 정보 유통을 증진하고 양국 민중간의 우의와 상호 이해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한 "신화망의 한국 관련 보도 능력을 전면적으로 향상시키고 신화망의 해외 전략 및 본토화 건설을 진일보로 추진하기 위함"이라고도 명시했다.
결국 "한국채널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과학기술 등 각 분야의 정보를 망라하며 또한 중한 양국 기업과 상품 정보의 상호 교류에 전문적인 정보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함"이란 것이다.
문제는 신화통신이 중국 국영기업이며 중국 국무원의 관할 하에 있다는 것이다. 즉 인민일보·환구시보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관영언론이다.
그로 인해 신화통신은 중공의 '첩보 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8년 미 법무부는 신화통신이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신화통신 기자 및 중국 글로벌 텔레비전 네트워크(CGTN) 기자들이 미국 관료를 접촉하기 전에 법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볼 때 중식당 업주 왕 씨는 단순히 개인의 영리 목적으로 개업한 것이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왕 씨는 중식당 인사말에서 ‘한국인들이 중국에 가지 않고도 서울에서 중국 요리대가들의 손맛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이 식당을 이용한 사람들의 후기에는 혹평이 많으며, 그 중에는 '냉동음식과 여기 음식을 비교하는 건 냉동음식에 대한 실례'란 신랄한 비판도 있다.
매체는 왕 씨가 자신 있게 홍보한 식당의 요리를 소홀히 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것은 무엇일지에 의문을 던졌다.
또한 여러 사업을 전전하던 왕 씨가 신화통신 한국채널 독점광고대리 협력파트너가 되고 신화망을 사용하게 될 만큼 중요 인물로 떠오른 것은 중국 정부의 특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따라서 ‘한국 내 비밀경찰 조직 거점‘ 논란은 방첩 당국의 확실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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