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중국공산당)이 한국을 포함한 해외 각국에서 불법으로 비밀경찰 조직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한국 내 비밀경찰 조직 거점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남 중식당에 이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도 거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일보’ 등에 따르면 해당 중식당을 운영하는 H법인의 A회장과 그의 아내 B씨는 국내 입국 후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중국 국적의 A씨는 재한 중국인 사회에서 ‘큰 손’으로 불리며 각종 중국 단체 간부로도 이름을 올렸다.
■ 국회 앞에도 지점 등록... 실제 운영 NO
H법인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대로에 위치한 건물 9층에 등기부상 ‘지점’을 두고 있는데, 이 자리에는 B씨가 대표로 있는 C벤처도 주소지를 두고 있다.
그러나 신문사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C벤처는 존재하지 않았고 C벤처의 전신인 중국계 미디어 업체 A사가 운영되고 있었다.
A사는 지난 10년간 종합개발사, 예술단, 영상미디어 등으로 수차례 상호를 변경하다 2020년 3월 지금의 C벤처란 이름을 달았다.
그러나 사무실에 있던 한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음식점도 C벤처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해 C벤처가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C벤처의 등기부 사업목적에는 2020년 3월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의 민원행정업무 대행서비스업’과 ‘환전서비스 및 기타 금융지원서비스업’ 등이 추가됐다.
이와 관련 방첩당국 관계자는 “서류상 미심쩍은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회사 주소지에 있는 미디어 업체는 중국 관영매체인 CCTV의 자회사 ‘차이나 텔레비전’ 간판도 나란히 걸고 출입문을 공유하고 있다.
이 업체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중국인)은 “CCTV로부터 업무를 받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미디어 업체와 CCTV 자회사는 사무실을 같이 썼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A회장은 이번 논란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법인의 다른 관계자는 “여의도에는 사무실이 없다”며 등기부상 내용과 배치되는 주장을 했다.
H법인은 설립 초기만 해도 주요 사업으로 레스토랑 및 식음료매장 직영업, 국내외 전통공연 및 문화예술 행사업 등을 명시했다.
그러다 2018년 11월엔 중국문화 체험시설 운영업 등을, 2020년 9월에는 음료 및 담배 도소매업 등을 추가하면서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식업 외에 문화와 미디어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한 해당 법인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보면 중국인 또는 귀화자나 중국동포(조선족)로 추정되는 이름의 주요 임원진도 다수 확인돼 비밀경찰 조직 관련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53개국에 ‘해외 110(중국의 경찰 신고 번호) 서비스 스테이션’으로 불리는 일종의 비밀경찰서를 운영 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곳을 통해 반체제 인사를 감시·회유하거나 체제 선전 및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당시 폭로에 대해 중국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교민을 위해 운전면허증 갱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영사 콜센터”라고 반박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관련 의혹에 극도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사실관계 파악 선행”을 이유로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외교부는 국정원 등 유관기관에서 관련 방첩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해외 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이어 다음 날인 지난 23일에는 주한 중국 대사관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 대사관 측은 "중국의 공안·검찰 당국은 한국 경찰·검찰 측과 긴밀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양측 간 높은 수준의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양국 수사기관 사이의 소통 채널이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해당 중식당은 이번 논란 속에 내년 1월 1일부터 한 달 간 인테리어 공사를 이유로 임시 휴무에 들어간다는 공지를 자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