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보수진영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퇴임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 가운데, 2024년 대통령 선거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월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CPAC 폐막 연설에서 “(내가) 4년 전 시작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승리할 것이고 미국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위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패배하고 4년 뒤 백악관 자리를 잃어야 한다면서 “나는 그들을 세 번째로 이기기 위한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 이어 2024년 선거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는 일각에서 제기됐던 신당 창당설에 대해 부인하며, “우리에겐 공화당이 있다. 공화당은 더 단합하고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공화당은 인종, 피부색, 신념과 관계없이 미국의 모든 근로자 가정의 사회적·경제적·문화적 관심과 가치를 옹호하는 정당”이라면서 “공화당은 일반 시민들의 요구를 우선시해야 한다”며, 공화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앞으로 4년 동안 공화당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방어물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에 대해 “미국 현대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도 가장 형편없는 첫 달을 보냈다”고 혹평했다.
또한 자신에 대한 2차 탄핵에 동조한 리즈 체니 하원의원, 밋 롬니 상원의원 등 공화당 정치인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그들을 모두 제거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의원의 2022년 선거 출마를 봉쇄하기 위해 그들과 대적할 공화당 예비후보들을 지지·후원하는 활동에 돌입한 상태다.
트럼프는 백악관을 떠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CPAC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를 묻는 간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트럼프를 선택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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