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 최대 일용 잡화 도매시장으로 유명한 중국 저장성 이우(義烏)시가 최근 미 대선 관련 상품을 수주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 수주량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보다 20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최대 중문 매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지난달 30일 ‘이우지수는 미 대통령 선거의 비밀을 알려준다’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미 대통령 선거 때마다 이우시는 후보자의 깃발, 야구 모자, T 셔츠, 고무 팔찌, 라텍스 마스크 및 기타 소품 등 선거 캠페인 프로모션 상품 주문을 받아 왔다.
“관련 업자들은 2020년 대선 관련 상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주문량이 바이든 후보 측보다 20배 가량 많은 것에 대해 올 대선의 승자는 트럼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연합조보는 이우시의 한 업체 운영자 리(李) 씨를 인용해, “우리 공장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Trump 2020’ 및 ‘Keep America Great’ 가 인쇄된 응원 깃발을 10만장 이상 제작한 반면,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것은 수천 장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리 씨는 인터뷰에서 “주문량은 조작할 수 없다”며, “우리 같은 일개 업자는 누가 미국 대통령에 적당한지는 알 수 없지만 누가 당선될지는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우시의 여행용품 도매업체 판매원인 저우(周) 씨 역시 같은 판단을 내렸다.
저우 씨는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공장에서는 지난해 말 미 대선 관련 상품 수주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 관련 제품만 10종 이상 생산했고, 최근 2개월 정도는 바이든 후보 관련 수주도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제품의 종류가 단일한 데다 주문량도 트럼프 대통령의 1/5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저우 씨는 또 “해외 영업팀에서 최근 트럼프 관련 상품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며, “수일 전에도 상품 제작을 앞당겨 달라는 독촉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미 주류 매체는 힐러리 후보를 전면 지지했고 그의 승리를 낙관했다. 반면, 이우의 중소기업들은 수주된 대선 상품 규모를 토대로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예측한 바 있다.
이우 도매업자들은 지난 5월 말 미 경찰에 구속되어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에도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구호가 들어있는 마스크 주문이 쇄도해, ‘시위가 장기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우 업자 중에는 미국의 대선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조차도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오랫동안 축적해 온 ‘감각’으로, 세계를 흔드는 이러한 정치적 사건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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