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구촌 곳곳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로 알려진 미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온도가 54.4도(℃)로 치솟아 지구상의 공식적인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17일(현지시간) 미 언론은 국립해양대기청(NOAA)을 인용해 전날 데스밸리의 기온이 오후 3시 41분경 54.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공식적인 최고 기온이다.
데스밸리는 미국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낮은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건조 분지다. 이번 기록은 데스밸리의 퍼니스(용광로) 크리크에서 측정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6일은 기상 관측 역사상 지구가 가장 뜨거웠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기록은 미 서해안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록된 온도다. 캘리포니아주 곳곳에선 폭염으로 인해 발전소가 오작동해 이틀 동안 정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CBS방송은 이날 데스밸리의 최고 기온에 대해 1931년 이후 ‘107년 만의 최고 기록’이라고 전했다.
1913년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도 데스밸리에서 나왔다. 당시 기온은 56.6℃였다. 이 기록은 인간이 관측한 지구상 최고기온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미 기상 당국에 따르면, 남서부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폭염은 오는 20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 래슨카운티는 폭염으로 인한 대형 산불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산불이 나흘째 확산하면서 서울 면적의 7분의 1 정도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40도가 넘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산불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에는 거센 불길이 강풍을 만나면서 최대 시속 97km에 육박하는 ‘파이어네이도(토네이도 모양의 거대 불기둥)’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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