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확산으로 각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시진핑 집권 후 최대 난제로 떠올라 중국 현 정부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시진핑 정부 위기될까’라는 기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우한폐렴 사태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제와 사회와 정치 등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누적 사망자가 490명에 이르고 누적 확진자가 2만4천명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5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4천324명, 사망자는 49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3천887명, 사망자는 65명 각각 늘어난 것이다.
일일 사망자 수가 이틀 연속 6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특히 이번 전염병의 발원지인 우한(武漢)이 포함된 중국 후베이(湖北)성에서는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3천156명, 사망자는 65명 증가해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0시 기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1만6천678명, 사망자는 479명이었다. 1천809명은 중태고 711명은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NYT는 중국 지도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출범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중국 경제와 민생에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국민들의 거센 반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NYT는 또 “이번 사태는 마오쩌둥 이후 중국에서 최고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시 주석에게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지방 정부와 중국인들에게 선보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화권에서는 홍콩에서 18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11명 등 39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으며, 콩에서는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초기 발병 이후 몇 달간 이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어, 우한 현지 주민들은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에도 불구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현 정부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을 표출하고 있다.
중국 출신 정치경제학자 민신페이 미국 클레어몬트 매케나대학 교수는 “지역 정부 관료들은 신종 코로나 발병 초동 대치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경시했다"며 "그 결과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현재 왕샤오동(王晓东) 중국 후베이성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초기 진압 실패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중국 지역신문 후베이 데일리 장오야(张欧亚) 선임 기자는 중국 소셜미디어 시나닷컴 웨이보에서 “우한의 지도자 교체”를 촉구하며, 중국 현직 관료들의 지도력 부족을 이번 전염병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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