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생화학무기 개발 연구시설에서 퍼졌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27일 중국 보건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공식 확인한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중국의 세균전에 대해 연구해온 전(前) 군 정보관 다니 쇼햄((Dany Shoham) 박사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화난 수산물도매시장과 약 32㎞ 거리에 위치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WIV)가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WIV는 2018년 1월 문을 연 이곳은 중국 유일의 생물안전 4등급(Biological Safety level-4, BSL-4) 연구시설로, 에볼라바이러스와 한타바이러스 등 감염 위험도가 높은 미생물을 다루고 있다.
쇼햄 박사는 우한폐렴과의 관련에 대해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연구소의 일부 시험실은 최소한 중국의 박테리아 연구·개발(R&D)에만 이용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서 생화학무기 개발은 보통 민간·군사 연구방식으로 병행 추진되고 있으며, 극비리에 진행된다. 중국은 줄곧 생화학무기의 보유를 부인해 왔지만, 미 국무부는 지난해 중국이 기밀 생화학전에 연루돼 있을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쇼햄 박사를 비롯한 일부 전문가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중국 방위시설과 함께 생화학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한연구소의 바이러스 유출에 대한 우려는 2017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이미 한 차례 언급되기도 했다.
미 중화권 매체 NTD TV도 우한에 소재한 우한국가생물안전실험실(武漢國家生物安全實驗室·P4실험실)에서 치명적인 세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며, 해당 연구소가 이번 우한 폐렴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도 P4실험실이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H5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일본 뇌염, 뎅기열 및 탄저병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 등 다양한 세균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1일부터 진행된 역학 조사 결과 585개 표본 중 33개 표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33개 중 21개는 화난시장 내에서 나왔다고 밝혔지만, 바이러스를 옮긴 야생동물의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우한의 의료진들은 마스크 등 기본적인 의료 지원 물자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당국의 진단키트 공급 통제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현지인들의 호소가 이어지면서, 안일한 초동 대처로 사태를 키운 당국을 향한 중국인들의 분노가 폭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박정진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