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항공(UIA) 보잉 737 여객기 추락사고가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군 당국은 현지 국영TV를 통해 “당시 사고 비행기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주요 군사기지 근처로 방향을 틀어 (군이) 적대적 표적으로 오인했다”며, “인간의 실수로 인해 격추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군 당국은 이어 “이란군은 당시 최고 대비 태세에 들어가 있어 의도치 않은 실수로 비행기를 격추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성명을 통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 체계를 개선할 것이며, 추락사고 관련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트윗을 통해 이란이 미사일로 민간 여객기를 격추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군 내부 조사에서 유감스럽게도 사람의 실수로 잘못 발사된 미사일이 끔찍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를 촉발해 무고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란 측의 실수를 인정했다.
앞서 지난 8일 이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는 UIA 소속 보잉 737-800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가기 위해 이륙한 직후 테헤란 외곽 남서쪽 지역에 추락해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이란이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뒤 약 다섯 시간 후 일어났다. 이에 대해 서방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격추나 오폭으로 인한 사고설이 제기됐다.
이란은 사고 발생 후 수일간 이번 항공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기기 결함 탓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날 입장을 바꿔 자국의 실수로 인한 것임을 인정했다.
이번 사고가 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교전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과 캐나다 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57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독일과 영국 각각 3명 등이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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