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국이 중국의 영어권 언론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중국어 미디어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충돌을 시작으로 기술 분야로 확산된 양국의 갈등이 미디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공동으로 ‘글로벌 만다린(중국 표준어)’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방송 네트워크를 개설해 단계적으로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17년 방송 부문을 재편성해 VOA와 RFA를 글로벌미디어국(USAGM)에 편입했다. 현재 VOA와 RFA 중국어판 시청(청취)자는 주간 6천500만명 수준이다.
‘글로벌 만다린’은 TV는 물론 소셜미디어, 인터넷, 동영상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방송한다.
미국 정부의 미디어 자원을 집중해 24시간, 연중무휴로 전 세계에 중국어로 뉴스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전 세계의 젊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뉴스와 생활, 문화, 스포츠 등 흥미를 끌 수 있는 연성 콘텐츠 제작에도 주력한다.
연간 예산은 500만~1000만 달러(약 58억~118억 원)로 증액될 가능성도 있다.
SCMP은 미국이 추진하는 ‘글로벌 만다린’은 중국이 해외에서 공산주의 선전을 확대하는 등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맞서 ‘소프트 파워’를 유지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CCTV 영어채널 CGTN과 중국의 소리 등 영어방송을 통해 영어권에 대한 사회주의 이념과 문화 전파에 주력하고 있다.
CCTV는 지난 2016년 영어뉴스 채널명을 CGTN(중국 글로벌TV네트워크)로 변경하고 140개국에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전파한다는 취지로 TV프로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국제라디오방송국과 중국국가라디오방송국을 통합한 영어라디오 ‘중국의 소리’로 만들었다. 미국의 소리(VOA)와 비슷하다.
이밖에 중국국제방송(CRI)은 현재 65개 언어로 각국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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