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미국 내에서 사용될 5G 장비는 중국 밖이나 미국 내에서 생산ㆍ디자인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미 행정부가 다국적 통신 장비 기업들에 미국 내에서 사용될 5G 장비를 중국 밖이나 미국에서 생산·디자인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방안은 미국 내 5G 이동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제조사의 국적과 관계없이 ‘중국산’은 모두 배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한 화웨이는 물론 중국에 공장을 둔 핀란드의 노키아ㆍ스웨덴의 에릭슨 등 비(非)중국 국적 기업의 장비와 부품도 미국시장에서 퇴출시킬 수 있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에릭슨은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생산 시설의 45%, 노키아는 10%를 각각 중국에 두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방안과 관련해 라우터와 스위치, 소프트웨어 등 5G 부품·서비스를 공급하는 다국적 통신장비 기업들에 중국 밖이나 미국 내에서 제품을 개발·생산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외국산 네트워크 장비·서비스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미 행정부는 150일간 미국 내 정보통신 공급망을 조사했고 미 상무부는 화웨이 및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고 자국 내 정보통신 공급망에 대해 150일간 조사에 들어갔다.
WSJ에 따르면 이번 방안은 논의 초기 단계여서 비공식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미 정부는 업계의 의견들을 수렴해 오는 10월 중 관련 법규 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다.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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