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영국 런던에서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사이버 보안 전문가 100명이 제5세대 통신 시스템(5G)의 운용 시험을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이 이 시험을 조작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운용 시험에는 중국의 화웨이를 비롯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 각 국의 통신장비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해킹 기술을 사용해 각 사의 설비 신뢰성을 확인하고 있다.
신문은 이 시험을 감독한 영국 당국자와 IT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이 운용 시험에 참여한 경쟁 기업의 5G ‘취약성’을 지적해 화웨이의 안전성을 강조함으로서 5G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에 서도록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해커팀은 에릭슨과 노키아 등 경쟁사의 버그를 찾아내 전문가팀에 제출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회의를 열어 대책을 검토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올 여름 중요한 5G 인프라 검토회의를 진행한다. 2명의 서방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 회의를 위해 화웨이 5G 사업의 경쟁 기업에 대한 ‘취약성’을 로비활동 자료로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시험과의 관련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시험 운용기간 중이던 5월, 중국 수사당국은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혐의로 에릭슨 베이징 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올해 초, 영국 정부 통신본부(GCHQ)의 국가 사이버 보안센터(NCSC)는 화웨이 제품이 품질이 낮고 보안에 취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9일, 2018년 호주 정부 전문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5G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전력, 물, 통신, 교통 등 모든 기간 인프라를 무방비로 만들 만큼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팀은 화웨이 배제를 주장하는 미 트럼프 정부의 입지를 강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통신기업 관계자는 화웨이는 설계도가 되는 보안코드 문제를 지적해도 수정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았다. 또한 영국 보안담당 당국자는 화웨이의 소프트웨어 설계가 20여년 전 것으로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패트릭 샤나한 국방장관 대행 등 미 정부 주요 인사들은 화웨이 제품의 보안 취약성을 이유로 미국 내 관계자와 동맹국, 우호국에 화웨이 배제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샤나한 대행은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회합)에서 화웨이에 대해 중국 정부 및 군 당국과 긴밀히 유착돼 있어 각 국가의 기밀 보안에 유해한 업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3일, 5G 통신망 계약 건수에서 노키아가 42건으로 현재 1위이고, 중국 화웨이는 40건으로 추정되며, 스웨덴 에릭슨의 공식 계약 건수는 19건이라고 전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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