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2일(현지 시각) 오후 필리핀에서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11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1분경 필리핀 루손섬 구타드에서 북북동 방향으로 1㎞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측정됐다.
이번 지진으로 사상자를 비롯해 건물 여러 채가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등 각종 피해가 잇달았다. 필리핀 정부 는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밤 사이 시신들이 추가로 발굴되면서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했고 2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실종자들은 대부분 무너진 추존 슈퍼마켓 건물더미 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는 루손섬의 중부에 위치한 팜팡가 지방이다. 이곳에서 최소 8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팜팡가주의 국제공항인 클락 공항이 심각하게 파손됐고 이곳에서 최소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이 지역에서 슈퍼마켓이 있는 4층짜리 건물을 포함해 최소 두 개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지진은 지진은 진앙으로부터 60㎞ 떨어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상업지구의 고층 건물들이 수 분간 흔들리고 사무실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수천 명이 건물 밖으로 긴급히 대피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상에도 지진 당시 목격담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오랜 차이나타운으로 유명한 비논도의 한 건물 옥상(루프탑)에 설치됐던 수영장의 물이 건물 아래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장면도 목격됐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다발하고 있다. 앞서 2013년 10월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 220명이 숨졌고, 1990년 7월에는 루손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2400명이 숨졌다.
최근에는 태평양과 인접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지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경북 포항과 동해에 이어 울진까지 규모 3.0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동해안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오전 11시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3 지진에 이어 22일 오전 5시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 지진이 발생했다.
외교부는 필리핀 지진과 관련해 현재까지 한국인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