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가 중국과의 무역 활성화와 투자 촉진을 위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계획 중인 가운데, 자국의 주요 항구를 중국에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북동부 트리에스테 항구를 중국에 확대 개방하고 양국 전력공급사 간 협력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항구가 위치한 트리에스테는 이론물리학, 해양학, 유전공학, 생명공학, 신재생에너지 등의 주요 연구기관이 집중돼 있어, ‘과학의 도시’로 불린다.
트리에스테 항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번화하고 주요한 항구이자,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과 가까이 있어 중부 유럽과 동유럽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22~24일 이탈리아를 방문해 양국의 다양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콘테 총리는 내달 4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미셀레 게라치 이탈리아 경제발전부 차관은 MOU 체결 배경에 대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에 대한 자국 제품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일대일로에 대한 이탈리아의 움직임에 대해, “일대일로 참여는 장기적으로 이탈리아의 국제적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렛 마르퀴스는 백악관 안보담당 대변인은 “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에 협조하는 것은 이탈리아 경제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이탈리아의 국제적 명성만 해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그리스, 헝가리, 세르비아 등이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있지만 주요 선진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창립 회원국 중 이탈리아의 참여로 중국의 유럽 진출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U는 일대일로의 유럽 진출에 대해 미국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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