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최근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의 주요 농산물 수출지역에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한 데 대해 미국에서 비난과 지적이 이어졌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인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유세지인 미국 아이오와 주 최대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Des Moines Register)>에 트럼프의 무역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형 전면 광고를 실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중국이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에 대한 증거를 묻는 질문에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다음날인 2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주최한 한 포럼에 참석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를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은 관세를 통해 미 농민들에게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이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농업 지역을 타깃으로 관세를 부과해 11월 중간 선거 때 표심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는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당시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리 브랜스테드 중국 주재 미국 대사도 중국의 비난 광고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의 노동자와 농민 기업들을 다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 아이오와 주지사인 브랜스테드 대사는 디모인 레지스터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이 지적하고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해 농민들에게 피해를 준 중국이 “선전 광고를 미국 언론에 게재해 고통을 두 배로 늘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미국 언론을 자국의 선전물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자국에서는 정부에 반하는 보도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주 윌링을 방문해 가진 중간선거 지원 유세 연설에서 미중 무역 갈등과 관련해 “중국이 공정무역을 거부하면 미국과 거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해마다 수천억 달러를 잃었다”며, “중국은 자신의 시장을 개방하고 공정무역을 진행하든지, 아니면 우리와 무역을 중단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NEWSIS/AP)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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