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촉발된 세계 무역전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및 부품으로까지 부과 대상이 확대되면서 각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자국 안보 안전을 이유로 중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의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수입되는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서도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중국, EU, 캐나다 등 각 대상국도 미국이 조치에 상응하는 규모로 보복에 나설 것을 밝히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는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에 서한을 보내 미국산 제품 2940억 달러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미국 수출량의 19%에 해당한다.
EU는 앞서 미국이 EU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실행하자 미국산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EU 집행위는 이번 서한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전쟁은 자국을 비롯해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캐나다도 같은 날, 자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 미국산 오렌지주스, 케첩, 버번위스키 등 126억달러 규모의 250여개 품목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미국산 철강에는 25%, 알루미늄과 기타 소비재에는 각각 1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도 오는 6일 미국산 자동차에 추가로 40%의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미국이 6일부터 중국산 제품 340억 달러에 25%의 관세 부과를 적용하는 데 따른 보복성 조치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외국산 자동차의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이 자국 제품에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함에 따라 미국산 자동차를 겨냥한 고율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 수출하는 미국산 자동차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40%의 관세 대상에 적용된다. 대상 품목에는 미국에서 조립을 하는 독일의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도 포함된다. (사진: NEWSIS)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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