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한반도 긴장완화의 최대 관심사로 주목 받아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싱가포르가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된 데 대해 외교 회담의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중립적 외교 무대’라는 점 등이 고려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가 고위급 회담 유치 실적이 우수하고 외교적 중립성과 고도로 확립된 질서, 경호와 안전성, 교통과 이동의 편의성, 취재환경 측면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이번 회담 장소로 선정된 것으로 분석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가 200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고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양안간 첫 정상회담도 열린 바 있다.
앞서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는 스위스(제네바), 스웨덴(스톡홀름), 싱가포르, 몽골(울란바트로), 미국령 괌 등이 거론돼왔으며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이후로는 판문점이 급부상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을 검토했지만 백악관 참모들은 정치적 부담이 큰 평양보다는 싱가포르가 보다 ‘중립적’인 장소라는 의견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싱가포르는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고 북한 대사관이 위치하며, 아시아권 제3국 외교가 자주 진행되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다는 점과 김 위원장의 전용기 비행 거리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싱가포르는 보다 중립적인 장소로 평가된다”면서 "김 위원장의 노후화된 옛 소련제 항공기(전용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비행이 제한되는 점도 장소 선정에 고려됐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와 평양 간 거리는 약 3100마일로, 김 위원장의 전용기(최대 비행거리 6000마일)로도 충분히 비행이 가능하다.
회담 개최장소로는 세계 주요 협상 장소로 손꼽히는 싱가포르의 랜트마크 중 하나인 샹그릴라 호텔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WSJ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선정된 데 대해 “미국이 이번 주 싱가포르 측에 회담 장소로 제안을 했고, 싱가포르의 역할은 단지 장소와 보안을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된 데 대해 “이번 회담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망을 밝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 NEWSIS)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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