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실험장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중단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고 선언했다.
2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국무 위원장 주재로 전날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건설에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다.
앞서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에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2017년 9월 3일에 걸쳐 총 6차례의 핵실험을 진행했다.
이날 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에는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결정서는 이와 관련해 △우리 국가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위한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며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 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주력해온 핵, 경제 병진노선을 마무리하고 ‘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새 노선으로 내세웠다. 그는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 강국,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 전국이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전략적 노선”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북한의 발표에 대해 청와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 패기와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북한의 결정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조만간 있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남북정상 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결정에 대해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소식이고 큰 발전”이라고 환영하며 곧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이날 북한의 선언을 일제히 대서특필하며, “비핵화 문제에 큰 전환점이자 정치적 대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이번 선언으로 앞으로 진행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 NEWSIS)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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