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9일 밤 아름답고 감동적인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올림픽은 세계적인 평화의 제전인 만큼 개최 때마다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아왔지만, 이번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북한의 참여로 ‘남북 개막식 공동 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확정돼 더욱 뜨거운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다.
각국의 언론들은 개막식에서 한국과 북한 대표가 반갑게 악수를 나눈 것과 남북선수단이 공동으로 입장하는 모습을 하이라이트로 전했다.
이날 외신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나눈 것과 남북선수단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입장하는 모습을 집중 조명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남북선수단의 공동 입장에 대해 “2007년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이뤄졌다”면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의 감동적인 순간을 재현했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CC)TV도 평창올림픽 개막식 주요 장면을 첫 소식으로 전하며, “남북선수단이 이번 올림픽 주제인 ‘평화’에 걸맞게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해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자사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평창올림픽 개회식 사진으로 꾸미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AP통신과 CNN·BBC방송 등은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이 평화의 제전에서 얼굴 가득한 미소와 함께 ‘역사적인 악수’를 나눈 것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BBC방송은 한국이 개최국으로서 북한과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고 평가했고, CNN방송은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이 개회식에서 두 차례나 악수했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압박에 몰렸던 북한이 이번 올림픽에서 매우 큰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한국과 북한은 반가운 얼굴로 화기애애한 악수와 인사를 나눴지만 펜스 미 부통령은 불과 몇 피트 떨어진 자리에서 굳은 얼굴로 앉아 있었고 개회식 동안 북한 대표단과는 얼굴도 마주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개막식에 앞선 리셉션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부부장은 10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문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초청한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접견 결과 브리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단원으로만 소개됐으나,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자신이 ‘김 국무위원장의 특사’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양측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해 폭 넓은 논의를 했다”면서, “남북은 이번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남북 간 대화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자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사진:NEWSIS)
권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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