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각종 위기 상황을 토대로 설정되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가 올 들어 지구 종말 시점을 나타내는 자정에서 2분 전으로 앞당겨졌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의 핵과학자단체 ‘핵과학자회’(BAS)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운명의 날 시계' 분침을 ‘23시 58분 00초’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BAS에 따르면 이번 분침 조정에는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로 조성된 북핵 위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노선, 기후변화 등이 큰 영향을 끼쳤다.
‘지구 종말 시계’로도 불리는 ‘운명의 날 시계’는 전세계 핵무기 상황과 기후 변화, 신흥 기술의 양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침이 조정되는 상징적인 지표를 나타내는 시계다.
이 시계는 1947년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이후 18명의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과 안보위원회 회원들에 의해 세계적인 관심과 경종을 울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시각은 11시 53분으로 설정됐다.
이 시계의 분침은 지난 70년간 세계의 핵무기 개발 상황과 국제관계 긴장 수준을 반영해 20여차례에 걸쳐 조정돼 왔으며, 2007년부터는 기후 변화가 분침 조정 요인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시계의 분침이 종말과 가장 가까웠던 때는 미국과 소련이 수소폭탄 실험을 강행한 1953년으로 당시 ‘운명의 날 시계’는 자정 2분전 이었으며, 종말 시계가 가장 늦춰진 때는 냉전이 끝난 직후인 1991년이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이 전략 무기 감축 조약(STARI)에 서명하고 소련이 12월 26일 해체되면서 당시 시계는 11시 43분으로 조정됐다.
‘운명의 날 시계‘는 과학자들과 안보위원회가 매년 두 차례 만나 글로별 현안들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조정된다.
과학자들은 이번 분침 조정에 대해, 1953년 이후 그 어느 해보다 걱정스럽고 긴장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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