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지난 8월 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국내 먹거리 시장이 충격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부 지역 논에서 생산된 쌀 2800kg에서 발암 추정 물질 가능성이 높은 살충제 ‘티아클로프리드’가 허용 기준을 14배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티아클로프리드는 곤충의 신경전달을 방해하며 섭식과 흡즙활동에 마비를 일으키는 물질로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암 추정 물질’로 분류한 성분이다. 달걀 파동을 촉발한 비펜트린과 피프로닐보다 더 위험한 그룹에 속해 있다.
농림식품축산부는 쌀에 대한 잔류농약 안전성 검사를 올해 10월말 기준으로 5,167건을 조사했으며, 티아클로프리드가 허용기준치(0.1mg/kg) 초과 검출된 쌀은 이번에 보도된 1건이라고 밝혔다.
농림식품축산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생산단계 농산물 등의 유해물질 잔류기준」에 따라 티아클로프리드가 초과 검출된 쌀은 현재 출하연기, 유통금지 조치됐으며, 티아클로프리드 성분이 분해·감소되어 기준치 이하가 되는 3개월 시점인 내년 1월 8일 재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티아클로프리드가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된 쌀은 지난 5년간 만 3천여kg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논란에 대해 네티즌들은 살충제 달걀 파문에 이어 또 불거진 살충제 쌀 논란에 대해, 공무원의 안일한 대처를 비난하고 살충제 쌀 출하지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국내에서 생산된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과 피프로닐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면서 판매 금지된 바 있다.
피프로닐은 살충 효과가 뛰어나 제2급 중증도 위험성 살충제로 지정됐으며, 인체에 흡수되면 갑상선·간 손상 등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 비펜트린은 기준치 0.01ppm 이하로 허용되고 있다.
이번 파문에 대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의원은 “쌀은 우리들의 주식인데도 티아클로프리드의 1일 섭취 허용량 기준이 미국보다 두 배 반이나 높다”며,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국내 기준을 엄격히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