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7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 주(州) 인근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8.1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0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오후 11시49분경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69.7㎞다.
9일 현지 언론과 외신 등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멕시코 오악사카 주(州)에서 71명, 치아파스 주에서 15명, 타바스코 주에서 4명이 각각 사망해 총 사망자가 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특히 오악사카 주는 빈민 가구가 밀집돼 있고 진앙에서 가장 가까워, 수많은 주택과 건물이 붕괴하면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멕시코 역사상 가장 큰 위력과 규모를 동반한 이번 지진으로 진앙으로부터 약 1천㎞ 떨어진 멕시코시티에서도 공항 창문이 부서지고 다수 지역에서 약 100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는 등 전 국토의 절반에서 감지됐으며, 62차례의 여진을 불러왔다.
강진에 따른 피해가 급증하면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지진과 관련해 치아파스 주의 118개 시와 오악사카 주 41개 시에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진 영향권에 있는 11개 주에 있는 학교에는 휴교령을 내렸다.
현재 피해 지역에는 현지 군인들과 경찰, 구급대원들이 투입돼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1985년에도 서부 연안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6천명이 사망했다.
멕시코 지진 당국은 “이번 지진은 1985년에 발생한 지진과 강도는 같지만 피해 규모는 더 크다면서,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난 100년래 멕시코를 강타한 지진 중 위력이 가장 강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진 규모만으로 비교하면 이번 지진은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9.0 규모의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