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북한이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8일 밤 11시 41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면서 “고도는 약 3700km, 비행 거리는 1000여km로, 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29일 외교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 일본 외교장관과 긴급 전화 협의를 통해 전날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관련 상황과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잇따라 통화를 갖고, 전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지난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고 북한 탄도미사일 능력의 고도화 속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세 장관은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도발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방부도 28일(현지시간) 북한이 발사한 비행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밝혔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이 미사일은 예상했던 대로 ICBM”이라면서, “미사일이 (자강도) 무평리에서 발사돼 동해에 떨어지기까지 약 1000k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달 들어 두 번째인 북한의 ICBM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수단을 포기하지 않은 데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유엔 대북 제재를 유지·이행함으로써 세계 각국이 북한에 맞서 강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의 중요한 경제적 조력자로서 역내 위협 증대와 세계정세 안정에 독특하고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에 책임을 물었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 무장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역내 동맹국들에 대한 헌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상원과 하원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된 ‘북한·러시아·이란에 대한 제재 법안’에 곧 서명할 예정인 가운데 이뤄져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7일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시험 발사를 친필로 명령했다"고 밝혔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