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장기 밀매 조직이 검거된 가운데, 한국에서도 중국의 장기 밀매 조직과 군(軍)병원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에 따르면 당시 부산에서 검거된 장기밀매 알선책 12명과 신분증 모집책 13명은 고아와 가출 청소년에게 접근해 장기를 제공하면 거액을 주겠다고 속인 뒤 숙소에 감금하고 이식을 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앞서 10월에는 40대 남성이 중국에서 납치돼 중국 장기 밀매조직에 넘겨질 뻔 했지만 한중 공조 수사로 다행히 풀려났습니다.
IAEOT 관계자는 “한국에서 장기 밀매 조직을 통해 장기 제공자와 환자가 동반 출국해 중국에서 이식 수술을 받고 온 사례가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군부에서 운영하는 대형 군병원이 장기 밀매 조직과 결탁해 수익 사업을 벌이고 있어 한국 사회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IAEOT에 따르면 2012년 중국에서 밀매조직과 결탁해 신장 51개를 이식하고 1천만 위안(18억 원)이 넘는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로 브로커 및 베이징의 해방군 304병원 관계자 등 16명이 기소됐습니다.
한 관계자는 “304병원은 사형수, 파룬궁 수련인의 장기를 부당하게 적출해 이식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중국에서는 이와 같이 군부가 관리하는 군 병원에서 수익 사업 차원으로 불법 장기 이식을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의 장기 이식 병원에서는 신속한 시술을 위해 파룬궁 수련인을 포함한 사형수들의 광범위한 생체 데이타를 보유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은 현지의 장기밀매조직 등을 통해 수집한 장기와 해외에서 중국을 방문한 장기 제공자에게서 장기를 공급받아 연 1만 건 이상의 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뉴욕대 란곤의료센터의 아서 카플란 교수에 따르면 중국 적십자사조차 임종 직전의 환자와 뇌사자에 장기 기증의 대가로 거액의 비용을 지불하고 장기를 수집해 병원에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AOET 이승원 회장은 “중국에서 불법적인 장기 이식을 하는 행태가 근절되지 않는 한, 이웃 나라인 한국도 범죄에 연루되면서 직간접적인 피해자 및 가해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극단적인 반인륜 범죄는 특징상 또 다른 강력 범죄를 파생시킬 우려가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이번 부산 사건을 통해 밝혀졌듯이 밀매조직이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접근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전 국민에게 신속히 알려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국제적 공조와 국내에서 정부와 관련 전문가 단체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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