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황제푸(黃潔夫) 전 중국 위생부 부부장 겸 중국장기기증 이식위원회 주석이 자국의 장기이식에 대한 새로운 시스템이 사형수 장기적출을 허용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그와 관련한 이전의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습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황제푸는 당시 일주일 전 NYT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스템 하에서 수감자들 또한 시민의 자격으로 장기를 기증 할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은 "단지 '이론적' 의미일 뿐, 중국 정부가 실제로 그것을 허용한 것은 아니다"며, "의사로서, 우리는 수감자의 선의와 양심을 저버릴 수 없지만 행정적으로 우리가 그들을 시민 기증자로 분류하지는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NYT는 "그동안 중국 관영 방송에서 보도되고, 뉴욕타임즈에 인용되었던 그의 과거 발언들이 오랫동안 중국의 사형수 장기적출 문제를 비판해오던 의료 윤리학자들과 인권 운동가들의 공분을 샀다"며, "그들은 황제푸가 지난해 12월 공약한 바와 같이 중국은 사형수 장기 사용에 대한 기존의 정책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수감자들을 시민들로 탈바꿈시켜 계속해서 그들의 장기를 적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장기이식 시스템 총괄을 담당한 황제푸는 인체 장기 기증 및 이식 위원회장이자 장기 기증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중국 장기 이식 발전 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재단의 장이칭 부회장도 황제푸의 사형수 장기적출 허용 발언 당시 "수감자들은 자신의 장기를 기증할 권리가 있으며, 그렇게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습니다.
비평가들은 중국의 장기기증 시스템을 총괄하는 관료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독일 마인츠 대학 교수이자 DAFOH의 임원인 리후이거 박사는 "사형수 장기들이 여전히 불법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완전히 막는 것은 어렵지만, 더 이상 장기 기증을 등록하고 분배하는 국가 운영 시스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형수 장기 적출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황제푸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이제 와서 그의 주장들이 철학적이었다고 할지라도 많고 많은 중국의 장기 이식 의료 전문가들이 수감자들이 기증을 하게 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믿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수감자 장기 기증이 이론상 타당하게 된다면 실제로 그 일이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막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나 세계이식학회와 국제의료단체들은 수감자들이 자유롭게 동의 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사형 제도가 있는 국가라면 어디든지 사형수 장기 사용은 의료윤리기준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표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사형 집행 건수가 가장 많은 중국에서는 지난해 8,600건 이상의 장기 이식이 진행됐으며, 그 중 80퍼센트는 사형수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YT는 지난 12월, 중국의 비평가들이 2015년 1월 1일 부로, 사형수 장기 사용을 중단하고 시민 기증에 의한 장기들만 사용하겠다는 황제푸의 발표에 희망을 가졌고, 세계이식학회 이사장, 필립 오코넬 박사도 그 정책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전했습니다.
천 징위 우시 인민병원 폐 이식 전문의는 "황제푸의 발표 당시 중국 외과 의사들은 새로운 정책이 장기 부족 현상을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시민들에 의한 기증이 급증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당국이 당원들에게 기증할 것을 요구하고, 언론사에 장기 기증 홍보를 지시한 뒤 올해 장기 공급이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식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식수술의 장기 공급원이던 수감자들의 장기들을 무리없이 신속하고 완전하게 공급체계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리후이거 박사는 "황제푸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중국은 사형수 장기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다며, 오직 새로운 법 제정만이 세계를 안심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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