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美 기독교계 인권단체, 대화(対华)원조교회 회장인 푸시치우(傅希秋) 목사는 지난 10일 트위터에 중국의 유명한 인권 변호사 가오즈성으로부터 받은 서신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3일 쓰여진 이 편지에서 가오 변호사는 "건강한 치아가 3개 밖에 없다"며, "정부는 내가 치과에 가는 것이 국가 안전을 위협하게 될까 두려워 치료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냉소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지난해 8월 감옥에서 석방될 당시, 감옥에서의 학대와 고문으로 극도로 쇠약해졌던 가오 변호사는 기억력과 언어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치아 대부분이 빠져 있었습니다. 몇 년 전 2명의 자녀와 함께 미국으로 탈출한 가오 변호사의 아내 겅허(耿和)는 11일 미국의 소리방송(VOA)에서 "남편의 양측 어금니가 모두 빠졌고 남아있는 것은 앞니 10개 정도이며, 2, 3개를 제외한 나머지 이도 모두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죽만 먹고 있으며 심한 치통으로 따뜻한 식사조차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겅 씨는 "남편의 정신력은 굉장히 강인하고 건강도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지만, 치아 문제만은 어쩔 수 없다"며, "치과 치료를 위해 예약한 시안행 열차표도 당국의 지시로 두 번이나 취소됐다"고 말했습니다.
푸 목사는 VOA에 "강대국이라고 자부하며 자신만만해 하는 중국 정부가 고문으로 깨진 치아 몇 개를 국가안전의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웃음거리"라며, "10일 오후 3시경에도 경찰 3명이 가오 변호사의 집에 침입해 대외적인 발언을 자제하도록 협박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푸 목사는 "이번 서신을 공개한 목적은 국제사회가 가오 변호사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중국 지도부에게 가오 변호사의 일상생활의 자유와 치료받을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가오 변호사는 지난 1996년부터 인권침해를 받는 사회 취약계층에 법적 지원을 제공해 왔습니다. 부당하게 체포된 파룬궁 (중국 전통기공) 수련자와 기독교 등 지하교회 신도들을 변호하고, 중국 최고지도부에 파룬궁 탄압 중지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는 이유로 2006년 8월 체포되어 12월에 국가정권전복죄로 징역 3년, 집행 유예 5년 판결을 받아 지난해 8월 석방됐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가오 변호사가 베이징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아 친척집에서 반연금 상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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