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아시아타임즈는 지난달 26일 파키스탄이 남서부에 있는 구와달 항구에 중국 해군 기지건설을 중국에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대테러 대책’으로 파키스탄 북부의 군사기지 건설에 주목해 왔으나, 이번 군사항 건설은 인도 해군에 대항하고, 대인도 국경 문제와 인도양 전략 확충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양국이 기지 건설에 합의한다면, 첫 번째 중국군 기지가 됩니다.
2007년 개항한 구와달 항구는 파키스탄에서 유일하게 대형 화물선과 잠수함이 기항할 수 있는 대형 항구로, 처음부터 중국 당국이 80%의 건설자금을 제공한 곳입니다. 페르시아만에서 동아시아 방면으로 향하는 유조선의 유일한 항로에 있어, 중국 해군 기지가 건설되면 인도양 해역에 있어 군함대의 전략적 요지가 될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 신문은 이슬라마바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수개월 전부터 양국의 군사, 정치 지도부가 양국을 오가며 군사기지 건설에 대해 검토해 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례로 지난 9월말 경 파키스탄을 방문한 멍젠주(孟建柱) 공안부 서기는 킬라니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하고, 파키스탄 치안유지 명목으로 128만 달러(약 14억원)의 원조와 군사장비 제공, 경제 기술 분야에서 2억 5천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 동안 중국 서부 지역의 군사 배치에 대해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에 의한 ‘테러 활동’ 저지를 주장해 왔습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과격파 조직의 존재에 대해서도, 양국은 ‘테러 위협’이라는 공통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길라니 총리는 지난 8월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의 전화회담 후 ‘신장 자치구의 테러리스트는 흉악한 힘’이라고 표현했으며, 멍 서기의 방문 시에도 ‘중국의 적은 우리의 적’이라고 발언했습니다. 또 양국은 주변 지역에 대한 인도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 파키스탄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한 연구자는 중국이 전략적으로 파키스탄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군사시설 외에 새로운 석유 파이프라인, 철도건설계획도 진행하고 있어 이는 결국 미국과 인도를 견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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