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러중 관계는 종종 긴장상태에 놓여 왔습니다. 최근 러시아 이르쿠츠쿠에서 열린 ‘바이칼 국제경제포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지난 15일 ‘이전에 상업적으로 좋은 관계를 구축했었던 양국의 지역 협정은 이미 파탄 지경까지 왔다’고 전했습니다.
러중 수교 60년에 해당한 2009년 러중 전략적 제휴 강화조약이 체결되었을 때,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기대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2일 열린 바이칼 국제경제포럼 회담에서 러시아는 중국에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불만을 말했습니다.
관영 신화사는 ‘회담은 서로에 대한 불만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은 세계은행 통계를 인용해 러시아의 투자환경이 충분히 개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해외자본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대표단 일원인 왕화장 러중 국경협력계획 책임자는 ‘일부 러시아인이 중국의 발전을 위협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그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상호협력 관계는 깊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중국 등 28개국에서 1,500명 이상의 정부와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는 주로 유라시아와 러시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협력이 논의됐습니다. 논의과정에서 러시아 대표단은 중국의 러시아 극동 지역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을 둘러싼 교섭은 가격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대화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에 대해서는 지난 6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러에 맞춘 합의를 목표로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또 석유의 경우 러시아의 대형 석유 관련 기업 2곳이 이달 중순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석유가격에 대해 협의했지만 양측이 주장을 굽히지 않아 결렬됐습니다.
러시아 인타르 팍스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교외 관저에서 중국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회담한 푸틴 총리는 오는 10월 중국을 방문해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설정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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