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러시아 해군은 2013년까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구입하는 미스트랄급 헬기 상륙함(항공모함) 2척을 자국 극동지역 태평양 함대에 배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가 29일 전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군사력의 중심을 서유럽에서 극동 지역으로 옮긴 것을 의미하고, 그 목적은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1월 프랑스 미스트랄급 헬기 상륙함 4척을 구입하는 정부간 합의 문서에 조인했습니다. 러시아 일간지 브즈글랴드에 따르면, 4척의 총 비용은 약 24억 유로(약 3조 7,000억원)로 러시아 사상 최고의 무기 수입 계약이며, 그 중 2척은 항모 완성 예정인 2013 년에 태평양 함대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VOA는 러시아 언론의 분석을 인용해, 상륙함을 태평양 함대에 배치하는 것은 러시아 정부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중시하는 자세를 나타낸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의 경제, 산업 및 인구 등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에 대한 경계감이 항모 배치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에 따르면 지난해 1 년간 러시아 극동 지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러시아 정부의 투자 금액을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러시아 언론들은 최근 극동 지역과 시베리아 지역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은 중국의 경제력 강화와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두 지역이 이미 ‘중국 인력권(引力圏)’에 들어갔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경제 발전이 러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국의 발전과 진흥은 러시아에게는 도전’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에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서유럽 지역과 극동 지역 사이에 확대되고 있는 격차도 러시아 정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흐람치힌 러시아 정치군사분석연구소 부소장은 ‘서유럽 지역에서 극동 지역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러시아인 대부분은 서유럽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불리한 요소가 러시아 정부의 경계감을 강하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흐람치힌 부소장은 헬기 상륙함의 태평양 함대 배치도 이 같은 맥락에서 러시아 정부가 중국의 세력 확대 저지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발레리 키스타노프 러시아 극동 연구소 일본연구센터 책임자는 러시아의 군사력 배치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외에 러시아 지도부가 지난해 이후 극동 지역을 여러 차례 시찰한 사실로부터 러시아 외교와 군사 정책이 아시아로 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세계 정치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어 러시아 정부의 자세 전환은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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