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22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첫 국빈 방문에서 후 주석은 성대한 환영행사와 백악관 만찬에 초대돼 오바마 대통령과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미 의회 지도자들과도 면담했으며, 워싱턴과 시카고 경제계 인사들에게 연설도 했습니다
이번 회담에 대해 중국 언론도 백악관 환영 행사와 만찬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관영 신화 통신은 ‘세계적으로 중요하고, 중미 외교 역사에 남는 위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중국 외무부는 후 주석의 방미를 ‘원만’이라고 표현하면서 미중간 긴장 관계를 완화시켜 큰 성과를 올렸다고 칭찬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회담으로 450억 달러의 수출계약과 중국에 진출하는 문호 확대 등 실질적인 이익을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이나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형식에만 머물러 중요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향후 2년간 미중 관계가 위험한 시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미중 회담 전부터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형식’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현 세계정세에서 미중은 많은 문제에 대해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지만,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대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 타임지는 미국 정계에서 중국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미중이 다시 긴장 관계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타임지는 21일 웹 사이트에 ‘성대한 연회가 있어도 미중 관계의 긴장은 높아진다’는 논평을 게재하고,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양국이 평화 관계를 유지해 공영을 이뤄가자고 말했지만 두 명 모두 이 말이 실현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상 미중은 위험으로 가득한 2년을 맞이하게 되어 긴장완화보다 경쟁이 기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이유로 ‘민족주의와 개인의 이익에 몰린 중국 인민 해방군의 군사력 증강이나 남중국해에서의 세력 확대’, ‘미 경제계와 정부 내 보수파의 대 중국 투자에 대한 강경한 자세’, ‘중국 정부의 긴장한 미중 관계에 대한 선동’등을 꼽았습니다.
일부 미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미국에 대한 강경 노선을 지속하면 자국의 이익이 손상된다는 것을 인지해 양국의 대립 관계를 조기에 종식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후 주석과의 비공식 저녁 만찬에서 중국이 북한에 도발 행위를 그만두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아시아 주둔 미군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미 정부 관계자는 양국 정부가 모두 2년 후에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는 교체기에 있기 때문에 향후 새로운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과 중국의 권력 투쟁이 한층 치열해져 미국에 대한 강경 노선이 ‘상시화’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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