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멀린(Mullen) 미 합참의장의 한국 및 일본 방문과 이에 앞서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은 북한에 대항하기 위해 한미일 3국 동맹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벌써 중국을 고립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8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보도했다.
한미 양국 군부 수뇌는 8일 서울에서 회담을 열고 지난 1일 종료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북한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는데 동의하고, 향후 새로운 합동 연습 실시에 합의했다.
회담 후 멀린(Mullen) 미 합참의장은 북한 포격 사건 후 중국의 대응에 대해 “평양의 뻔뻔스러운 행동을 묵인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어느 나라보다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한국 방문에 이어 9일 일본에서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과 회담을 갖고 한미일 방위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앞서 6일 개최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3국 외교장관들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케 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추가 도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태 진정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기대를 표명했다. 3국 장관들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에 따른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데 합의했다.
3국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전화로 회담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전화 회담에서 후 주석은 6자회담을 재차 제안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먼저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약속한 핵 포기 등 국제 의무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한의 포격이나 우라늄 농축 계획을 비난하고, 중국이 미국 등 다른 국가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6일 보도에서 익명의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이번 외교장관 회담 배경에는 미 정부가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다시 조정하고 동아시아에서 중공에 대항하는 동맹체제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배경하에서 중국이 이번 전화 회담에 응한 것은 동아시아에서 '한미일 동맹과 북중 동맹간의 대치'라고 하는 냉전 이전의 형세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싱가포르 중국어 신문 ‘연합조보’는 7일 중국 국제 문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이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두 대립 세력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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