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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내과처방으로 백내장과 치질 치료한 사례

편집부  |  201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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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약평자(若萍子 중의사)


[SOH] 1980년대 나는 한방 내과 처방으로 두 명의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었다. 이들이 앓던 질환은 각각 안과와 외과에 속했다. 두 사례를 통해 나는 세분되는 한의학의 분과(分科) 치료가 과연 합리적인지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한의학 이론의 깊은 내포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안과 질환을 앓던 환자는 20대 후반의 직장인 여성이었다. 눈동자에 뭔가 낀 것처럼 눈이 침침하고 시력이 떨어져 나를 찾은 그녀의 증상은 바로 양방에서 말하는 ‘백내장’이었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자 그녀는 수술 2주를 앞두고 나를 찾았다. 수술이 잘못될까 걱정돼 시험삼아 한방치료를 받으러 온 것이다. 진찰해보니 그녀는 말에 힘이 없고 안색이 창백했다. 몸도 나른하고 잠이 쏟아지며 말하거나 움직이는 것도 싫어했다. 혀를 살펴보니 설태(舌苔)가 얇고 색이 연했으며 맥도 느리고 가늘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중기부족(中氣不足) 증상이었다. 눈이 침침한 것은 중기가 아래로 쳐져 이목구비에 공급되는 청양(淸陽)의 기운이 부족해지고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간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중기(中氣)를 보하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간으로 가는 약제를 넣어 처방했다. 이틀 후 그녀가 진료하러 왔을 때 증상은 많이 좋아졌고 시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며칠 동안 꾸준히 약을 복용하자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물론 예약했던 수술도 취소했다.


외과 질환을 앓던 환자는 30대 직장인 남성으로 오랫동안 치질을 앓아왔다. 그는 치질이 여러 번 재발해 행동이 불편했고 증상이 나타나면 늘 침대에 누워 증상이 나아지길 기다렸다. 최근 증상이 더 심해지자 외과 의사는 수술을 권했다. 그는 한약을 먹으면 치질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우연히 듣고는 나를 찾아온 것이다.


그는 오랜 시간 통증으로 잠을 자지 못해 늘 머리가 침침하고 눈에 뭐가 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장마철만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것. 그의 안색을 살펴보니 약간 어둡고 광택이 없었으며 말에 힘이 없었다.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잠을 많이 자도 정신이 맑지 않았다. 혀를 보니 창백하고 윤기가 없었으며 맥도 약했다.


나는 소화기를 주관하는 비기(脾氣)가 허약해 수습(水濕)을 운행하지 못한 까닭에 위아래로 소통하는 작용이 떨어져 생긴 질환으로 보고 보중익기탕에 연자육, 의이인 등 비(脾)를 튼튼히 하고 소화에 도움이 되는 약제를 넣어 처방했다. 그는 저녁에 약을 한 차례 달여 먹은 후 다음날 웃음을 띠며 나를 찾았다. 잠도 잘 자고 치질증상도 좋아졌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사례는 모두 내과 처방을 이용해 다른 과 환자에게 뛰어난 효과를 본 것이다. 이렇게 좋은 효과를 낸 원인을 분석해보면 한결같이 ‘변증시치(辨證施治)’의 원칙을 지켜 질병분과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자를 보면서 의학 분과를 나누면 의사의 생각도 국소적으로 축소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야가 좁아져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 전통 한의학에서도 내과와 외과를 나눠 치료하긴 했지만 이는 단지 치료 방법의 차이에 불과했을 뿐이지 의사가 전적으로 어느 한 분과에 속하진 않았다. 예를 들어 ‘상한론’을 저술한 장중경은 한의학 역사상 뛰어난 업적을 낳은 내과의사였지만 흉곽수술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명의 화타는 내과적인 방법을 포함한 저서를 많이 남겼지만 외과수술로 이름을 날렸다. 이는 당시의 시대 상황이 전란(戰亂)이 빈번하고 외과적인 응급환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분석적인 서양의학과는 달리 한의학의 정체관(整體觀)에 입각하면 인체는 서로 연관된 정체이며 어떤 한 부분의 문제도 전체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동일한 증상에 대해 각 부분간의 연계에 근거해 서로 다른 치료방법을 찾기도 한다. 인체는 단지 하나의 정체(整體)일 뿐만 아니라 인체와 주위 환경 역시 또 하나의 정체를 이루며 서로 영향을 끼친다. 반대로 환경의 이상 변화는 인체에서 서로 다른 형식의 병변으로 표현된다.


여기에서는 주로 병 치료를 중심으로 언급했지만 좋은 의사가 되려면 병인(病因), 병리(病理)와 치료 방면에서도 깊은 이론과 수양이 필요하다. 사실 이 부분 이론에 대해 ‘황제내경’에서는 늘 ‘도(道)’란 용어를 사용한다. 도를 공경하는 사람은 번창하고 태만히 여기는 사람은 망하게 되며, 무도(無道)하고 사사로이 행하는 사람은 반드시 천벌을 받게 된다.


그래서 고대 의사들이 준수해야 할 최고의 원칙은 바로 도(道)였으며 곳곳에서 도를 준수하고 함부로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천벌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이 유가에서 말하는 성인(聖人)으로, 사실 불가와 도가에서 말하는 수련인의 준칙은 일치하는 것이다. 성인이 세상을 다스리는 것과 의사가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것은 그 치료하는 바는 다를지라도 이치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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