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서옥림(徐玉琳 중의사)
[SOH] 마사(Martha)는 총명하고 성취욕이 강한 여성이다. 마치 삶의 그 무엇도 그녀를 가로막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인생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자신의 계획 하에 있었다. 조물주는 그녀에게 유난히 관대한 것 같았고 적어도 그녀 스스로는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일주일 전 마사는 의사로부터 유방암 말기로 한쪽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녀의 나이는 42세였다. 사실 마사는 두통(頭痛), 복통(腹痛) 등의 질환으로 종종 나를 찾았다.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자신을 강한 것처럼 꾸밀 필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 그녀의 정신은 이미 붕괴될 지경이었다. 나는 의사로서 암 진단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길흉을 예측할 수도 없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사는 내게 말했다. “처음에 언니에게 이 소식을 알렸어요. 언니만이 감당할 수 있으니까요. 어머니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사람으로 충격을 받으면 이웃의 모든 사람들에게 울면서 자신의 고통을 하소연할 겁니다. 남편은 착하지만 어떤 나쁜 소식도 감당하지 못해요. 남편은 제 정서의 영향을 받거든요. 제가 기뻐하면 남편은 기뻐하고 제가 우울해하면 아주 슬퍼합니다. 만약 제가 지금 암에 걸린 것을 안다면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할 거예요. 오히려 제가 남편을 위로하게 될 거예요.”
마사는 아주 침울해 했다. 이제 겨우 일주일 밖에 안 되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녀는 몹시 걱정했다. 만약 암에 걸린 사람이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모두 그녀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그녀는 아마도 구체적인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정확한 판단아래 가장 좋은 방안을 내놓았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지금은 도움이 필요한 처지가 됐다.
나는 잠시 생각한 끝에 물었다. “암이 왜 발생했다고 생각해요?”
“화학식품, 깨끗하지 못한 물, 대기오염, 비닐제품, 육류 중의 항생제 성분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현대과학과 공업의 오염, 환경과 생태계 파괴의 전형적인 희생자예요”라고 분개하며 그녀는 대답했다.
“가족의 병력이나 유전은 어떻습니까? 개인의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나 비정상적인 생활방식은요? 왜 똑같은 환경 속에서 어떤 사람은 암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걸리지 않을까요?”
‘…………’
그녀는 침묵했다.
“마사, 전에 암 환자의 심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아주 흥미있는 논문을 읽은 적이 있어요. 조사결과에 따르면 암 환자의 공통적인 특징은 좀처럼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고 자신이 피해본 일은 오래 기억한다는 겁니다. 심한 경우는 무덤 속까지 가져가요. 또 물건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하고 하나도 버리려고 하지 않아요.”
마사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란 듯이 말했다.
“어제 아주 오래 전 일로 남편과 크게 싸웠어요.”
다른 사람을 관용하지 못해 이런 매듭, 저런 매듭이 ‘질병’으로 자란 것을 그녀가 깨달은 것이다. 과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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