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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1)

편집부  |  20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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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서옥림(徐玉琳)

 

[SOH] 어느 날 마지막 환자를 치료하고 진료실 문을 나서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받을까 말까 주저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수화기를 들었다.

 

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양의사한테 걸려온 전화였는데 급성 요추염좌 환자가 있어 꼼짝할 수 없으니 와서 좀 도와달라고 했다. 그는 내가 요추염좌를 잘 치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제니를 보았을 때 그녀는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었다. 두 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부둥켜안고 서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앉지도 못하며 엉거주춤한 상태였는데, 조금이라도 움직이기만 하면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 같았다. 나는 임상을 하면서 이런 종류의 환자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즉시 그녀의 인중혈(人中穴)에 침을 꽂았다.

 

침이 3푼 정도 들어가도록 그녀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에게 심호흡을 하도록 했고,  그후 1분도 채 못 되어 그녀는 혼자 일어섰으며 통증도 훨씬 가벼워졌다. 나는 침을 꽂은 상태로 그녀에게 몇 걸음 걸어보게 했다. 그러자 고통과 긴장으로 일그러졌던 그녀의 얼굴 근육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침을 놓은 후 나는 일반적인 치료순서에 따라 통증이 있는 부위에 대해 질문하면서 손으로 그녀의 허리 부위를 검사하려 했다. 그런데 손이 몸에 미처 닿기도 전에 제니는 놀라서 큰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는 마치 허리 위를 칼로 긋기라도 한 것처럼 공포와 예리함이 묻어 나왔다. 그녀의 소리에 놀라 공중에 멈춘 내 손을 보고 그녀는 곧 미안해하면서 연신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라고 사과했다.

 

그리고 그녀는 갑자기 내 손을 잡고는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가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부드럽게 “일단 요통부터 치료합시다. 오늘 집에 돌아가면 잘 잘 수 있을 거예요.”라고 위안해 줬다.

 

진료실을 떠날 때 그녀의 요통은 아주 좋아졌고 혼자 걸을 수 있었으며 자유롭게 앉고 설 수 있었다. 그녀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방금 전에는 정말 죄송했어요. 저, 혹시 다시 와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물론이지요.” 내가 대답했다. 나는 그녀가 다시 올 것임을 알았다.

 

며칠 후 그녀는 병력서를 가지고 간질병을 치료하러 다시 찾아왔다. 다음은 그녀가 내게 들려준 자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는 미국 중부의 농업지역에서 태어났어요. 부모님은 5남매를 낳았는데, 어머니는 무능하긴 하지만 선량한 분이셨어요. 제가 5살 때 어머니는 재혼을 하셨어요. 계부(繼父)는 술주정뱅이였는데, 그때부터 제 생활은 지옥과 다름이 없었어요. 저는 줄곧 14세까지 계부의 학대를 받았는데 결국 어느 날 집을 뛰쳐나왔고 지금까지 한 번도 집에 간 적이 없어요. 지금은 저도 가정을 이루어 아이가 둘이나 있습니다. 저는 계부가 제 아이들 근처에 가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저는 열등감이 아주 많습니다. 어릴 때 겪었던 일들 때문에 전 늘 고통과 곤혹에 빠졌어요. 왜 어른들은 나를 이렇게 대할까? 왜 아이들은 이렇게 불행한 걸까? 일종의 열등감과 반항 심리는 저를 극단적으로 자존심이 강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저는 양극을 오가며 극단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겉으로는 드러난 자존심이 강한 표현은 내심의 심한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고….

  

저는 사람의 도덕적인 잣대가 지금 사회 속에서 왜 이런 정도까지 방치되어 버렸는지 잘 모르겠어요. 곳곳에서 아동을 학대하는데 심지어 친부모도 예외가 아닙니다. 주일이면 모두 교회에 가서 기도하지만,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도할 뿐이에요.  양심이라곤 조금도 없고 나쁜 일을 일삼는 그런 사람들이 회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끊임없이 말을 이어갔고 말을 하면 할수록 격동되어 호흡마저 가빠했다. 바로 이때 그녀의 간질증상이 재발했다. 나는 그녀의 경련을 그치게 했다.

 

그녀는 정신이 돌아오자 자신의 이번 발작이 불과 1분도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지금까지 겪은 발작 중 가장 짧다고 말해주었다. (계속)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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